“광주공항은 국제선 취항…무안공항은 물류특화로”
2025년 02월 17일(월) 21:00
광주시민회의, 시의회서 기자회견
“낮은 접근성·부족한 교통 인프라
민간·군 공항 무안 이전 비현실적”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항 국제선 부활과 무안공항 물류 특화 공항 전환 등을 촉구했다.

무안군의 타협 없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에 이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무안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면서, 광주를 중심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아예 광주공항을 서남권 국제공항으로 육성하고, 무안공항 물류 특화 공항 조성 의견까지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시민회의)는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항을 서남권 국제공항으로, 무안공항을 물류 특화 공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지역 발전과 시민 편의를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회의는 “광주·전남 시민들은 (무안공항)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인해 인천·김해·청주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으며 이는 시간·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무엇보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 관광업계에는 새로운 생명줄이 절실하다. 관광업은 광주 주요 서비스 산업 중 하나이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국제선 재개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광주는 역사적으로 서남권 교통의 중심지였으나 국제공항 기능을 무안으로 넘기면서 그 역할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며 “무안공항은 낮은 접근성과 부족한 교통 인프라, 대형 항공사 철수 등으로 인해 여객 중심 공항으로 성장하기에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대형 화물기 운항이 가능하고 군산항·평택항과 연계해 물류 거점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과부하인 인천공항 연간 화물 물량 중 3만t만 무안공항으로 이관해도 국내 2위 화물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광주공항 국제 여객 중심 공항 육성, 무안공항 물류·화물 중심 공항으로 전환을 위해 2026년 예정된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에 무안공항을 화물 특화 공항으로 명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민회의는 이날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미래를 위협하는 비현실적인 논의’로 규정하고, 군 공항을 이전하는 대신 군 공항 소음 저감을 위한 훈련 횟수 축소, 소음 보상비 대폭 상향, 개발 제한 구역 해소 등의 조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광주시민들 사이에선 광주공항의 존치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앞서 광주관광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지역 여행사와 광주상공회의소도 지역 여행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광주공항 국제선 노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글·사진=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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