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찬성, 반대 집회 동시 개최...물리적 충돌 빈발
2025년 02월 15일(토) 17:20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공간인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15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두 집회가 같은 장소에서 불과 50여m 간격을 두고 열려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이 발생했으나, 경찰 통제로 큰 다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 도로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세력 척결’, ‘내란 동조 국민의 힘 해체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앞서 보수 성향 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같은 날 오후 1시께부터 금남로4가 인근 거리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광주로 버스를 타고 찾아온 이들은 ‘탄핵 반대’, ‘계엄령은 합법’,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 내용이 담긴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었다.

두 집회 현장 사이에는 경찰이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한 차벽(버스 6대, 50m 규모)이 들어서 있었다.

집회 현장에서는 양 측 집회 참가자 간 말다툼이 잇따랐다. 특히 두 집회 참가자 동선이 겹치는 중간 지점에서 싸움이 빈발했다.

탄핵찬성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가 “전라도 빨갱이”라고 조롱조로 말하는 것을 듣고 몸싸움을 벌이려다 경찰에 붙들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윤건희(윤석열+김건희) 특검’ 팻말을 들고 탄핵반대 집회 현장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에 막혀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있었다.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한 광주시민이 “한심하다”고 말한 데 대해 “북한으로 가라”고 되받아치며 말싸움을 하려 하고, 탄핵찬성 집회 현장에서는 한 시민이 “간첩들 많다”며 도발하는 등 사례가 잇따랐다.

경찰은 양 측 충돌이 잦아지자 오후 4시 30분께 차벽 외에도 바리케이드를 추가 설치해 출입을 전면 통제했으며, 통행을 원하는 경우 금남지하상가, 충장로 등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15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탄핵찬성 촉구 손팻말을 들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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