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권다결 “공격형 포수로 내 자리 찾겠다”
2025년 12월 23일(화) 21:00
마무리캠프에서 자신감 되찾으며 ‘신일고 포수’ 감각 되살려
팔꿈치 수술·군 복무 공백 딛고 공·수 겸비 포수 재도약 다짐

부상에서 벗어난 KIA 포수 권다결이 원점에서 안방 도전에 나선다. 지난 11월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진행된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한 권다결.

“포수는 내 운명.”

KIA 타이거즈의 포수 권다결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권다결은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진짜 포수’로 거듭나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신일고 출신의 권다결은 지난 2021년 2차 4라운드 34순위의 지명을 받으면서 많은 기대 속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데뷔 첫해 깜짝 프로 데뷔전도 치렀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당시 안방을 지키고 있던 한승택과 김민식이 경기를 앞두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고졸 신인 포수가 급히 데뷔전에 나선 것이다.

동기 이의리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권다결은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면서 눈길 끄는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 포함 데뷔 첫 해 1군 5경기에 출전한 그는 2022시즌에는 2경기 출장에 그쳤고,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군 복무와 팔꿈치 인대 부상 등이 겹치면서 공백이 길어졌다.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지면서 ‘포수’ 고민이 생겼다. 답답한 마음에 그는 이름도 바꿨다. 권혁경이 입단 당시 그의 이름이다.

권다결은 “운 좋게 신인 때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는데 프로와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많이 소심해졌다. 성격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포지션을 바꿔야 되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키가 컸다. 포수 치고는 키가 큰 편이라서 투수를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포수로 매력이 없나’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포지션을 하면 더 빨리 1군에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권다결은 마무리캠프를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그라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를 끌고 가던 ‘신일고 포수’의 모습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권다결은 “내년 시즌 시작했다는 마음으로 마무리캠프에 참가했고, 포수를 안 할 바에는 야구를 안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며 “캠프를 치르면서 많이 좋아졌다. 캠프에서 했던 것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훈련하면서 내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김태군과 함께 한준수, 주효상이 버티고 있는 안방에서 권다결은 공수 밸런스로 어필 무대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권다결은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하고 지난 7월에 재활을 끝냈다. 복귀 후에 퓨처스에서 두 달 동안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퓨처스에서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다. 풀타임 뛰고 떳떳하게 올라갈 수 있는 성적을 내겠다”고 언급했다.

또 “도루 저지가 가장 자신 있다. 어깨가 강점이라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해왔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형들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팀 내 포수 뒷순위로 밀렸다. 그 순위를 하나하나 따라잡야 한다. 말만 이렇게 하면 안 되니까 행동으로 시합 때 보여주겠다”며 “포수라고 수비만 잘하는 포수 매력 없다고 생각한다. 방망이도 잘 쳐야 값어치도 있다. 공격과 수비 두 개를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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