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혜택 못 보는 광주 자연마을 11곳… 일부 마을 이번 한파에 지하수마저 꽁꽁
2025년 02월 09일(일) 19:05
지난 6일 상촌마을 35세대 공동용수 시설 얼어붙어…광주시 “급수 취약지 개선”나서기로

광주지역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사용하는 자연마을이 11곳이나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북구 충효동 석저마을 주민이 지하수를 받고 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광주 지역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이 불편을 겪는 마을 아직도 11곳이나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주민들은 자체 물 저장시설을 만들어 지하수나 하천물을 끌어다 이용하고 있는데, 일부 마을에선 최근 강추위로 관련 시설이 얼어붙으면서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관정, 물탱크 등 자체 저장 시설을 이용 중인 마을이 11곳으로 파악됐다. 서구 벽진동 상촌마을, 북구 금곡동 금정마을 등 9개 마을, 광산구 대산동 가산마을 등 11개 마을 주민 526명은 길게는 1979년부터 지하수를 파거나 마을 우물, 계곡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해왔다. 주민들이 직접 관정, 물탱크 등 시설을 만들어 물을 저장하고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사용한 물이 봄철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고, 가뭄으로 하천수나 지하수가 고갈되는 경우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겨울철 한파에 시설이 얼어붙으면 주민들이 한동안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상촌마을에서는 공동 생활용수 저장 시설이 한파에 얼어붙어 35세대가 소방 등에서 물을 공급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 마을은 광주 도심 등과 멀리 떨어져 있고, 지대가 높다는 이유 등으로 상수도 공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수십 년째 상수도 연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비용·경제성 등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일부 마을에선 무료인 지하수 사용을 선호하는 일부 주민의 상수도 설치 반대 의견 등으로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광주시는 이 같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과 사전 조율 등을 통한 협력사업으로 상수도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금곡동 금정마을에는 지난해 급·배수관 등을 설치하고 12월부터 수돗물이 공급돼 주민 20명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급수 취약 지역 개선 사업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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