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4일 “연말의 활기와 새해의 설렘 대신 계엄의 공포와 참사의 아픔을 헤쳐오며 자랑스러운 ‘광주의 힘’을 다시 느꼈다”며 “더 단단한 민주주의와 더 따뜻한 민생경제를 통해 ‘내일이 빛나는 광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열린 광주시의회 제330회 임시회 시정연설에서 “계엄의 밤, 광주 공동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시청에 모여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를 열어 광주의 결의를 보였다”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거대한 슬픔이었지만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돌봄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로빈슨 교수의 ‘민주주의 사회가 경제 발전에서도 앞서간다’는 말을 인용해 “민주주의 도시 광주는 ‘더 살기 좋고, 더 기업하기 좋고, 더 즐기기 좋은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도 했다.

강 시장은 이를 위해 100만평 미래차국가산단 유치와 220만평 미래차특화단지 유치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 2단계인 AX 실증밸리 조성사업, 인공지능기업 142개사 광주 이전 및 252개사 MOU 체결 등을 약속했다.

또 5000억 창업펀드 조기 초과 달성·실증공간 81곳 확대, 유망 반도체 설계기업 5개사 유치와 AI·반도체·문화콘텐츠 인재 양성, 복합쇼핑몰·Y벨트 등 도시 이용인구 3000만 시대 구체화 등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특히 올해는 12·3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 신인도가 훼손되고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위기 대응에 힘쓰고, 비상계엄 사태와 여객기 참사 등으로 위기에 닥친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도 챙긴다.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중 하나다.

여기에 돌봄에 의료를 더한 ‘3세대 광주다움 통합돌봄’과 사회적 참사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1229 마음센터’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스포츠·인권 등 광주의 강점을 살린 연중행사를 하나로 묶어 많은 사람이 찾고 머무는 광주를 만들기에도 매진한다.

강 시장은 “광주의 소비위축은 다른 시·도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착한 소비’ 장려,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착한 금융’ 지원, 산업·창업 활성화와 복지 종사자 처우개선을 통한 ‘착한 일자리’ 만들기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