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황태자’ 광주FC 정호연 미국행 “더 큰 꿈 꾼다”
2025년 02월 02일(일) 21:10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 미네소타 이적…2027년까지
“광주서의 3년 성장의 시간…멀리서도 친정팀 열심히 응원할 것”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정호연이 새로 뛰게 될 알리안츠 필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네소타 홈페이지 캡처>

‘이정효 황태자’ 정호연(24·사진)의 도장깨기가 시작됐다.

광주FC 중원을 지휘했던 정호연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호연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까지이며, 2028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

광주 금호고 출신의 정호연은 단국대를 거쳐 지난 2022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정호연은 데뷔 시즌 K리그2에서 36경기를 소화하면서 광주 중원을 지켰고, 이해 광주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2023시즌에는 K리그1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34경기에 나와 2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광주의 3위를 이끌었고, 영플레이어상 주인공이 됐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정호연의 활약은 눈부셨다.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면서 K리그1 36경기에 나와 5도움을 올렸고, 아챔, 코리아컵 무대도 누볐다. 그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2차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정호연은 기복 없는 묵묵한 활약을 바탕으로 ‘정효볼’을 풀어가면서 이정효 감독의 황태자로도 주목을 받았다. 앞선 시즌에도 해외 러브콜을 받았던 정호연은 마침내 이정효 감독의 품을 벗어나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정호연은 “항상 해외 진출의 꿈이 있었다. 광주에 대한 애정이 커서 국내 이적은 생각을 안 했다. 해외 도전에 대한 마음이 컸는데 마침 오퍼가 왔고, 쉽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도전을 하게 됐다”며 “그저 도전하러 가는 게 아니라 더 높은 리그로 가고 싶기 때문에, 그 발판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정호연은 미네소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더 큰 무대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정호연은 “새로운 곳에서 아예 나를 모르는 곳에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대표팀에서 해외파 형들이 새로운 문화들을 알려줘서 더 꿈이 커졌던 것 같다”며 “형들을 경험해 보고 느껴보니까 템포도 더 빠르고, 한국에만 있으면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럽에도 가고 싶고, A대표도 꾸준히 가고 싶다. 새로운 리그, 더 경쟁력 있는 리그를 가서 내 실력, 내 모습을 봐보고 싶다”며 “미국에서 더 좋은 활약, 더 좋은 퍼포먼스 그리고 기록에도 남는 공격 포인트 같은 것들을 더 생산해 내야 된다. 그 부분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의 지난 3년은 정호연에게 감사한 순간들로 남았다.

정호연은 “지난 시즌 많이 뛰어본 것도 성장의 발판이 됐을 것 같다. 많은 경기 치르면서 몸 관리하는 법, 어땠을 때 컨디션이 좋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경기하는 방법 등을 다시 또 깨달았다”며 “축구를 하면서 A대표도 가보고 데뷔도 해봤다. 내가 살아오면서 3년 동안 좋은 일들이 있어서 즐거웠던 3년이었다”고 말했다.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이정효 감독을 향한 각별한 마음도 전했다. 정호연이 해외 진출을 앞두고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이정효 감독과의 작별이었다.

정호연은 “신인 때부터 믿어주셨다. 못할 때도 많았는데 끝까지 믿어주시고 기용해 주셨다. 그래서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고민이 컸다. 나를 알아봐 주시는 분을 떠나서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나라, 새로운 감독하고 한다는 게 고민 요소였다”며 “선수로서 사람으로서도 너무 많이 배운 3년이었다.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고쳐 주시고, 지적도 해주시고 그런 부분이 내가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큰 디딤돌이 됐다.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 전술과 지도 아래 광주가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팀이 될 것이다. 나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팬분들이 나라는 사람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사람으로 성숙해지고, 더 책임감을 가진 선수가 된 것 같다.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니까 많은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활동량과 공격적인 수비 그런 것들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팀에서 입지도 올라갈 것이다. 잘하는 것들을 하면서 조금씩 추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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