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심판에도…‘진보 텃밭’ 광주에 보수표심 있었네
2025년 06월 04일(수) 20:35
봉선2동 김문수 득표율 13.30%…5투표소는 25.97%까지
20대 많은 대학가 지역·아파트 부촌 국힘 지지율 두자릿수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4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외벽에 ‘광주야 날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다. /나명주기자mjna@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광주는 전국 투표율 1위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 2위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봉선 2동, 충장동, 학운동 등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12~13%대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전체 평균 김 후보 득표율(8.02%)보다 5%p가량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시 남구 봉선2동의 김 후보의 득표율은 13.30%에 달했다.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21.87%)보다 8.49%p 떨어진 수치지만, 이번 대선에서 광주지역 동별 득표결과를 보면 여전히 광주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대선에서 광주에서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84.77%(84만4682표)로 1위를 기록하고, 김문수 후보 8.02%(7만 9937표), 이준석 후보 6.23%(6만2104표), 권영국 후보 0.87%(8767표) 순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김 후보 득표율은 동구가 9.6%로 가장 높고 서구(8.42%), 남구(8.31%), 북구(7.78%), 광산구(7.38%)가 뒤를 이었다.

동구에서는 김 후보가 지산2동에서 13.35%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지산1동(12.98%), 충장동(12.43%), 학운동(12.16%), 학동(11.82%), 서남동(10.84%), 동명동(10.76%), 산수2동(10.29%), 계림2동(10.25%), 계림1동(10.0%)에서 10% 이상 득표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조선대와 충장로가 위치한 광주 동구에서는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선거비 보전 득표율인 15%를 획득한 것이 이번 대선에도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20~30의 광주지역 청년들의 보수 지지성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구에서는 중흥동(10.47%), 용봉동(10.3%)에서 국민의힘이 10%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흥동과 용봉동은 전남대 학생들이 거주하는 원룸촌이 많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조선대병원과 전대병원의 의사들이 거주하는 지역도 겹쳐있다는 점에서 보수성향 지지가 강해 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서구에서는 광천동(10.98%), 화정1동(10.82%), 화정3동(10.26%), 농성1동(10.21%)에서도 국민의힘이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광주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리는데 기여한 지역으로 평가되는 봉선 2동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득표율은 21.72%에 비해 8%p 떨어졌지만, 광주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광주의 대표적인 ‘아파트 부촌’으로 광주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봉선2동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간담회까지 열고 공을 들였으나 여전히 국민의힘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38.77%가 국민의힘에 표를 줬던 봉선2동 5투표소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에게 25.97%의 득표율을 보였다. 봉선2동 4투표소에서도 국민의힘은 22.84%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전 정부의 부동산 종부세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민주당 득표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 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광주에서 가장 높은 보수지지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봉선 2동의 경우 보수성향이 강한 지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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