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주장 완장 벗은 안영규 “‘베테랑’ 책임감으로”
2025년 01월 19일(일) 18:55
3년 연속 주장 활약 “부상으로 아쉬웠던 지난 시즌…더 많이 뛰겠다”

광주FC의 안영규가 지난 18일 태국 코사무이 마랄레이나스포츠리조트 축구장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주장 완장 내려놓은 광주FC 안영규<사진>, 베테랑의 책임감은 남았다.

광주는 올 시즌 이민기를 주장으로 해 ‘부주장’ 이강현·김진호로 주장단을 구성했다. 앞서 광주는 3년 연속 안영규에게 주장을 맡겼다.

2022년 친정으로 복귀하자마자 주장으로 선임돼 광주의 K리그2 우승 주역이 됐던 안영규는 2023년 K리그1 3위, 지난 시즌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리그(ACLE) 선전도 이끌었다.

안영규가 주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됐지만 책임감은 여전하다. 팀의 유일한 ‘80년대생’ 선수이자 최고참, 오는 7월에는 둘째 아들을 얻는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미안함도 남아있다.

안영규는 “지난 시즌 팀도 개인도 부족했다. 동계 훈련하면서 부상이 있어서 시작이 좋지 않았고, 그 여파가 시즌 중에도 있었다”며 “주장으로 더 모범이 되고, 선수들을 이끌어가야 했는데 부상으로 합류도 늦었고 팀에 도움을 못 준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내 자신한테 화가 났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 됐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의 시즌이었지만 광주는 ACLE서 4승 1무 1패(승점 13)를 기록했고, 내달 11일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원정에서 16강 확정을 노린다.

안영규는 “재미있게 했다. 우리를 모르고 있었고, 그래서 대비를 안 했던 것 같다. 상대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며 “K리그에서는 우리를 잘 아니까 거기에 대처해 내려서는 팀들이 많아 힘들기도 했는데, ACLE에서는 상대가 같이 맞받아쳐서 하다 보니 우리만의 축구를 더 구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아컵 준결승 진출도 이뤘던 시즌, 그만큼 빠듯한 일정에 힘든 2024년이기도 했다.

안영규는 “선수들도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정을 소화해 본 선수가 거의 없을 것이다. 한번 해봤으니까 올해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첫 번째다. 체력적으로나 모든 부분에서 관리 잘해서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해가 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주장 완장을 물려주면서 ‘선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지만 ‘최고참’이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안영규는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한 마음도 있는 것 같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다. 이제는 민기한데 그 짐을 다 주고(웃음) 나는 옆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부주장할 때와 또 다를 것이다. 주장의 무게를 온전히 느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일단 모범이 돼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팀에 대한 모범이 돼야 선수들이 믿고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또 “최고참이라 부담감, 책임감도 더 생기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팀 최고참이지만 다른 팀에 형들도 있기 때문에, 형들 본보기 삼아 더 해야 할 것 같다”며 “감독님 축구에 잘 맞춰 따라가는 게 우선이다. 축구가 발전된 부분도 있을 것이니까 잘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잘했던 부분 계속 가져가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달라진 부분) 빨리 받아들이고, 나도 바뀌려고 하겠다”고 나이를 잊은 발전을 이야기했다.

선수단의 변화도 있는 만큼 넓게 팀을 보면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안영규는 ‘원팀’으로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안영규는 “새로운 선수들이 팀 색깔에 빨리 적응하고, 광주 축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야 할 것 같다. 기존 선수들도 잘했던 것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면서 아쉬웠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 잘하고 있다”며 “부상 관리 잘해서 좋은 컨디션 유지하고 더 많은 경기 출전할 수 있게 하겠다. 또 실점하지 않아야 지지 않고, 사기도 올라오니까 실점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는 2월 11일 ACLE 일정에 이어 2월 14일 수원FC와의 개막전으로 시즌을 연다. 시즌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광주의 걸음도 빨라진다.

안영규는 “시작부터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선수들 부상관리에 신경 많이 쓰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도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팬분들 만날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경기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

/코사무이=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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