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게 되는, 문학이란 이런 것”
2025년 01월 05일(일) 17:00 가가
김현주 소설가 두번째 소설집 ‘메리골드’ 펴내
작가는 창작을 함으로써 그 존재를 증명한다. 소설가는 허구의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김현주 소설가는 오랫동안 소설로부터 떠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애증의 연인을 냉정하게 떠나보내듯 돌아섰다”고 했다.
작가가 소설을 쓰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소재가 충분히 숙성되지 않아서, 건강이나 생활적인 이유로, 또는 소설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지 않아서 등 여러 원인이 있다.
김현주 소설가는 오랫동안 소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멀리 떠나 있어도 한동안은 잘 살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소설가는 소설로 돌아와야 그 존재 이유를 확인받는다.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김현주 소설가가 최근 두 번째 소설집 ‘메리골드’(다인숲)를 펴냈다.
첫 창작집 ‘물속의 정원사’에 이어 20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작품집이다. 물론 이에 앞서 수년 전 장편소설 ‘붉은 모란 주머니’를 발간한 바 있다.
적잖은 시간 동안 소설(단편)을 쓰지 않은 것은 완결성에 대한 지나친 엄격함, 또는 소설에 대한 사유의 방향 등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번 소설집은 모두 8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붉은, 행간’을 비롯해 표제작 ‘메리골드’, ‘떠도는 영혼의 노래’, ‘빅 블루’, ‘빛의 감옥’ 등이다.
김진수 평론가에 따르면 “부재와 상실의 체험은 김현주의 작품 세계를 견인하는 축”이라고 평한다. 표제작 ‘메리골드’의 여정은 “상실과 부재라는 존재론적 상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메리골드’는 ‘이별의 슬픔’이라는 꽃말을 담고 있다. 작품은 도자 갤러리를 운영하는 도예작가인 주인공 ‘나’와 행복한 꽃카페의 동갑내기 진서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나’의 이해할 수 없는 발작은 서사를 견인하는 주요 모티브로 작용한다. ‘나’의 심연에 드리워진 불안증은 여러 심리적, 상황적 요인과 결부돼 있다.
김진수 평론가는 “내면적 심리 묘사 속에 등장하는 신경증의 징후들은 불안, 습관적인 불면, 환각, 긴장감, 탈이 자주 나는 몸, 역류성 위염, 토악질, 현기증, 가슴 통증, 실어증, 이명, 삶과 불화하는 불안하고도 기이한 감정, 정처 없는 삶의 외로움과 슬픔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와 환영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한다”고 언급한다.
한편 김현주 작가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게 되는, 문학이란 이런 것.” 그러니 어찌 소설을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라며 결국 소설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절박함을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장편 ‘붉은 모란 주머니’, 산문집 ‘네 번째 우려낸 찻물’ 등을 펴냈으며 광일문학상, 담양송순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김현주 소설가는 오랫동안 소설로부터 떠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애증의 연인을 냉정하게 떠나보내듯 돌아섰다”고 했다.
김현주 소설가는 오랫동안 소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멀리 떠나 있어도 한동안은 잘 살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소설가는 소설로 돌아와야 그 존재 이유를 확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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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소설가 |
첫 창작집 ‘물속의 정원사’에 이어 20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작품집이다. 물론 이에 앞서 수년 전 장편소설 ‘붉은 모란 주머니’를 발간한 바 있다.
김진수 평론가에 따르면 “부재와 상실의 체험은 김현주의 작품 세계를 견인하는 축”이라고 평한다. 표제작 ‘메리골드’의 여정은 “상실과 부재라는 존재론적 상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메리골드’는 ‘이별의 슬픔’이라는 꽃말을 담고 있다. 작품은 도자 갤러리를 운영하는 도예작가인 주인공 ‘나’와 행복한 꽃카페의 동갑내기 진서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나’의 이해할 수 없는 발작은 서사를 견인하는 주요 모티브로 작용한다. ‘나’의 심연에 드리워진 불안증은 여러 심리적, 상황적 요인과 결부돼 있다.
김진수 평론가는 “내면적 심리 묘사 속에 등장하는 신경증의 징후들은 불안, 습관적인 불면, 환각, 긴장감, 탈이 자주 나는 몸, 역류성 위염, 토악질, 현기증, 가슴 통증, 실어증, 이명, 삶과 불화하는 불안하고도 기이한 감정, 정처 없는 삶의 외로움과 슬픔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와 환영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한다”고 언급한다.
한편 김현주 작가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게 되는, 문학이란 이런 것.” 그러니 어찌 소설을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라며 결국 소설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글쓰기의 절박함을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장편 ‘붉은 모란 주머니’, 산문집 ‘네 번째 우려낸 찻물’ 등을 펴냈으며 광일문학상, 담양송순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