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육아 휴직 후 직장 복귀 적극 보장을
2024년 12월 18일(수) 00:00
광주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출산 환경과 혜택에 있어 정규직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육아휴직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비율은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하고, ‘육아기 노동시간 단축제’ 같은 편의제도도 주위의 눈치 탓에 제대로 사용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제고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육아와 관련해 차별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남성 노동자의 경우 육아 휴직 후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래서야 아이낳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겠는가. 아이를 낳으면 억대 거금을 지원해주고 심지어 출산시 승진시켜주는 기업마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육아 휴직에 따른 불이익은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모·부성보호제도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육아휴직 사용 후 동일직장 복귀 비율은 46.7%로 정규·무기계약직(89.2%)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육아휴직 후 전반적으로 퇴직 분위기여서’(25.6%)·‘복귀해도 직장 내 분위기가 호의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9.3%)·‘복귀 후 자리 없음’ 등으로 답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비정규직의 육아 휴직 사용에 대한 비호의적인 조직 문화를 꼬집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도 출산과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에는 여성에 비해 불이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사용 후 승진에서의 불이익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28.8%, 여성은 1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이낳기 좋은 사회를 위해서는 남·여는 물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 낳기만 하면 사회가 키워준다는 분위기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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