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신춘문예 - 박성천 문화부장
2024년 11월 11일(월) 00:00 가가
매년 이맘때 일간지 신문에는 신춘문예 공모를 알리는 사고(社告)가 게재된다. 신춘문예는 한 해를 장식하는 문화행사이자 새해를 여는 뜻 깊은 문학축제이기도 하다. 문학은 모든 예술의 근본이자 사람살이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장르다. 누구나 창작과 향유가 가능한 보편적, 개방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올해 신문사들 신춘문예 사고는 유독 유사한 부분이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과 연계한 문학의 힘, 글쓰기의 힘을 강조한 문구들이다. 한강이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신춘문예는 문학 인생에 있어 중요한 관문이었을 것이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소설을 쓰며 작가의 꿈을 키웠던 한강의 사례는 문학청년들에게 도전의 용기를 준다.
예비 작가들의 문학축제인 ‘2025 광주일보 신춘문예’도 얼마 전 시, 소설, 동화 공모(12월 5일 마감)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본사 신춘문예는 창간 이듬해인 1953년 시작한 이후 전통과 권위의 등용문이 돼 왔다. 사실 문학청년들의 한결 같은 꿈은 바로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하는 것이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이 된다는 것은 명예로운 ‘문학 증명서’를 발급받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올해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어느 해보다 높다.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한강 작가에게 고향 광주와 남도는 문학적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가 밝힌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의 뿌리가 광주의 상흔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광주 5·18의 비극과 슬픔을 다룬 대표적인 소설이다.
신춘문예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학 잔치다. 문학계 일각에서는 여러 이유로 무용론을 제기하지만 현재로선 신춘문예 권위와 공정성을 따라갈 문예 공모는 없다. 이번 신춘문예를 통해 한국문학의 새 장을 열어갈 작가들이 배출되었으면 한다. 제2의 한강을 꿈꾸는 문학청년들의 많은 응모를 바란다.
/박성천 문화부장 skypark@kwangju.co.kr
예비 작가들의 문학축제인 ‘2025 광주일보 신춘문예’도 얼마 전 시, 소설, 동화 공모(12월 5일 마감)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본사 신춘문예는 창간 이듬해인 1953년 시작한 이후 전통과 권위의 등용문이 돼 왔다. 사실 문학청년들의 한결 같은 꿈은 바로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하는 것이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이 된다는 것은 명예로운 ‘문학 증명서’를 발급받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박성천 문화부장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