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이 눈으로 바라본 비탄의 지역사, 창작 초연극 ‘He Story’
2024년 11월 04일(월) 10:35
나빌레라예술단 무용극 23일 북구문화센터 공연장

‘나빌레라 예술단’의 이전 공연 장면. <나빌레라예술단 제공>

광주천 아래서 살던 ‘각설이’는 어느 날 진짜 광주의 모습을 찾기 위해 걸음을 나선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과 광주학생운동에 깃든 아픔을 한국무용으로 표현하며 비통한 감정을 승화시킨다.

나빌레라예술단(대표 한명선)이 창작 초연극 ‘He Story’를 오는 23일 오후 4시 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펼친다. 각설이의 눈으로 바라본 지역의 아픔을 몸짓 언어로 형상화하는 작품이다.

공연은 여름~봄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 인간의 아픔을 투영했다.

1부 ‘흘러 흘러(여름)’는 광주천에 내리는 소나기로 인해 각설이가 세상으로 나오는 장면, 그로부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광주의 역사와 사람들의 온정을 그린다.

이어 ‘환벽당에 취하다(가을)’는 광주천을 벗어나 환벽당에 이르며 마주한 광주 문인들의 삶을 보여준다. 옛 선비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각설이는 풍류를 뽐내고 선비 정신과 동화한다.

‘광산 송정의 하늘’을 표현한 겨울 대목도 있다. 광산 송정동 하늘에 눈이 내리던 날, 국창 임방울 선생을 기념하는 공원에 도착한 각설이가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설움타령을 펼친다.

끝으로 ‘그리고 다시 시작된 봄(벚꽃에 물들다)’이라는 주제에 실린 희망찬 광주의 이데아는 연분홍 벚꽃 같은 가무악 레퍼토리에 담긴다.

한명선 대표는 “극 중 과거의 시공간을 벗어나 오늘날 광주에 도착한 ‘각설이’는 유·무형유산, 수려한 무등의 풍광을 마주하며 행복한 미래를 상상한다”며 “‘빛’을 품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각설이의 광주 여행기를 영상과 음악을 곁들인 무용극으로 풀어낼 예정이다”고 했다.

전석 무료, 티켓링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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