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벼 수매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2024년 10월 20일(일) 20:45 가가
농협 RPC 계약재배 수매가 공개
전남쌀 40㎏ 기준 6만 1853원
전국 평균 가격 보다 3145원 낮아
전남쌀 40㎏ 기준 6만 1853원
전국 평균 가격 보다 3145원 낮아


전남지역 평균 벼 수매가격이 40㎏ 당 6만 1853원으로 전국 평균(6만 4998원) 대비 3145원(5.1%), 평균 벼 수매가격이 가장 높았던 경기(7만 5428원)에 비해서는 1만 3575원(21.9%)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광주시 광산구 동곡농협에서 공공비축미 수매가 진행되는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남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사들이는 산물 벼 수매가격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수준에 못 미치는 수매 가격이 자칫 전남 쌀 도매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경기미 등과 비교해 ‘저가미’라는 인식으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원택(민주·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재배를 통해 사들인 벼의 전국평균 수매가격은 40㎏ 기준 6만 4998원으로, 2020년 대비 5408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벼 경지면적(2023년 말 기준 16만 3688㏊)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남에서는 지난해 계약재배를 통해 사들인 벼의 평균 수매가격이 6만 1853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3145원 낮았다.
지난해 경기지역 농협RPC가 확정한 계약재배에 대한 평균 벼 수매가격(40㎏)은 7만 5428원으로 가장 높았는데, 전남지역 수매 가격에 견줘 무려 1만 3575원이나 비쌌다.
전남 쌀 수매가격은 강원(6만9020원), 전북(6만 4040원), 충남(6만 2022원), 경남(6만 2347원)보다도 낮은 가격에 형성됐다. 전남 쌀 가격보다 낮은 지역은 충북(6만 1833원), 경북(5만 9847원) 등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광주전남농협RPC협의회 주최로 열린 ‘전남 쌀 실태파악과 소득 보전을 위한 제도개혁방안 모색 토론회’에서도 전국 최대 쌀 재배면적에서 생산한 22개 시·군의 쌀 브랜드만 165개인데, 쌀 도매 가격은 경기미의 87%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문제점과 대책 마련이 논의된 바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생산량 대비 저조한 전남 농협의 계약 재배율을 들어 계약재배 확대를 통한 전남 쌀 공공성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농협 RPC의 누적 적자가 수매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원인 중 하나라는게 이 의원 지적이다.
올해 농협 RPC의 당기 손익은 305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전년 117억원 적자에 비해 2.6배나 많은 규모이다보니 수매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농협RPC의 올해 말 예상 당기 손익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전남의 경우 50억원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고 경기(68억 적자), 충남(61억 〃), 경북(66억 〃), 전북(53억 〃) 등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농협중앙회의 소극적 지원 의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의원은 “농협중앙회는 벼 수매자금 지원을 위한 예산을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2조 2000억원으로 동결했고, 올해 예산도 2조 2000억원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농가 보호를 위해 강호동 중앙회장이 취임 당시 공약한 ‘40kg 조곡 가격 7만원 유지’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대(진보·장흥 1) 전남도의원은 “쌀 최대 생산지로서의 거래 교섭력을 높여 안정적인 쌀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최근 ‘2024년 수확기 농협RPC광주전남협의회 임시총회’를 갖고 올해 쌀 수급대책과 관련, 지역 RPC별 판매 및 보관능력을 고려해 계약재배 물량을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전국 평균 수준에 못 미치는 수매 가격이 자칫 전남 쌀 도매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경기미 등과 비교해 ‘저가미’라는 인식으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벼 경지면적(2023년 말 기준 16만 3688㏊)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남에서는 지난해 계약재배를 통해 사들인 벼의 평균 수매가격이 6만 1853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3145원 낮았다.
전남 쌀 수매가격은 강원(6만9020원), 전북(6만 4040원), 충남(6만 2022원), 경남(6만 2347원)보다도 낮은 가격에 형성됐다. 전남 쌀 가격보다 낮은 지역은 충북(6만 1833원), 경북(5만 9847원) 등에 불과했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생산량 대비 저조한 전남 농협의 계약 재배율을 들어 계약재배 확대를 통한 전남 쌀 공공성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농협 RPC의 누적 적자가 수매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원인 중 하나라는게 이 의원 지적이다.
올해 농협 RPC의 당기 손익은 305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전년 117억원 적자에 비해 2.6배나 많은 규모이다보니 수매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농협RPC의 올해 말 예상 당기 손익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전남의 경우 50억원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고 경기(68억 적자), 충남(61억 〃), 경북(66억 〃), 전북(53억 〃) 등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농협중앙회의 소극적 지원 의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의원은 “농협중앙회는 벼 수매자금 지원을 위한 예산을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2조 2000억원으로 동결했고, 올해 예산도 2조 2000억원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농가 보호를 위해 강호동 중앙회장이 취임 당시 공약한 ‘40kg 조곡 가격 7만원 유지’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대(진보·장흥 1) 전남도의원은 “쌀 최대 생산지로서의 거래 교섭력을 높여 안정적인 쌀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최근 ‘2024년 수확기 농협RPC광주전남협의회 임시총회’를 갖고 올해 쌀 수급대책과 관련, 지역 RPC별 판매 및 보관능력을 고려해 계약재배 물량을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