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지구촌 미술축제로 거듭나야
2024년 09월 09일(월) 00:00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7일 개막을 시작으로 86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지구촌 31개국에서 72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기관과 기획자, 기관과 국가의 콜라보레이션 형태의 파빌리온 전시다. 사상 처음 ‘광주 정신’을 담아 선보인 ‘광주관’은 불평등과 이기심이 만연한 지구촌에 공동체와 연대, 포용과 인권의 가치를 일깨운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주 전시관이 있는 용봉동은 물론 양림동 일대 등 광주시내 곳곳에 볼거리를 배치해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 점도 대중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때마침 민생토론회 참석차 광주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엔날레 현장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하고 2027년까지 1181억 원을 투입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신축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광주비엔날레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비엔날레로 그동안 나름의 위상을 다져왔다. 하지만 부산비엔날레 등 국내에서도 경쟁자가 등장해 관람객을 나눠 갖는데다 실험적인 작품 중심으로 대중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한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기는 했지만 한 단계 레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전시관 신축이라는 정부 지원도 받게 돼 하드웨어 측면에선 나무랄 데가 없게 됐다. 이제 어느덧 30주년이란 나이테가 쌓인 만큼 보다 신선한 소프트웨어로 지구촌을 대표하는 미술축제로 확고한 위상을 다져야 한다. 로컬성과 대중성을 담보로 한 소프트웨어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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