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 집값 양극화 더 키웠다
2024년 08월 15일(목) 19:25
한국부동산원 ‘8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광주 전주 대비 0.05%↓…감소폭 키우며 15주 연속 하락
서울 0.32%·인천 0.16% 등 수도권 상승률 0.18% 기록

/클립아트코리아

광주 부동산 시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맞춤형 부동산 정책으로 들썩거리는 수도권과 달리, 광주·전남의 경우 고분양가에 대출 금리 상승 등의 변화가 전혀 없어 시장이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사업자들도 수도권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됐다고 판단하면서도 지방의 경기 전망은 더 악화되고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8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주는 전(前)주 대비 0.05% 하락을 기록했다. 벌써 15주 연속으로, 지난 5월 1주부터 이번 주까지 하락을 거듭하면서 올해 누적 -0.89%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 광주의 아파트매매가격 감소폭은 전주(-0.02%)보다 확대됐는데, 광산구(-0.07%)의 경우 운남·월곡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고, 동구(-0.07%)는 용산·계림동 신축, 북구(-0.04%)는 두암·양산동 소형규모 및 용봉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한국부동산원은 분석했다.

광주는 대구(-0.11%)와 제주(-0.06%) 다음으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의 감소율은 0.05%였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0.02% 감소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수도권 아파트값도 상승 폭을 키워 서울 아파트 시장 열기가 주변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서울이 0.32% 상승한 데 이어 인천(0.16%), 경기 0.10% 등 수도권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18%를 기록했다.

시장 흐름은 주택사업자들의 전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전망한 결과, 광주지역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5포인트 감소한 76.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8월과 비교하면 무려 28.1포인트 감소했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특히 전남은 전월보다 15.2포인트 감소한 56.2포인트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26.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봤다. 지난 2022년 2월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올 6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은 1850건으로 전월 대비 5.7% 감소했고,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1627가구로 전월 대비 20.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은데다, 경기 침체에 고금리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을 망설이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 분석이다.

광주·전남과 달리 수도권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크게 개선됐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20.9포인트 상승한 108.3을 기록, 작년 10월(102.9) 이후 10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인천이 34.5포인트 상승한 100.0을 기록,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서울은 12.9포인트 상승한 120.0을, 경기는 15.4포인트 상승한 105.1을 각각 나타냈다.

주산연은 매수 심리 회복으로 인한 매매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가 주택사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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