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폭행 또…코치가 발로 차고 폭언
2024년 08월 05일(월) 20:20 가가
광주 모 고교 코치 입건 조사
학부모 고소장·교육청에 민원
“몽둥이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
학생 2명 또 다른 증언도 쏟아져
코치들 “폭행·폭언한 적 없다”
학부모 고소장·교육청에 민원
“몽둥이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
학생 2명 또 다른 증언도 쏟아져
코치들 “폭행·폭언한 적 없다”
광주지역 특정 학교에서 코치진 등의 선수 체벌과 폭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모고교 운동부 코치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코치는 지난해 합동훈련에서 학생선수 B양의 복부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 부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2월 1일 고교 합동훈련이 진행될 당시 A씨가 선배 심부름으로 찜질용 얼음주머니를 가져오던 딸의 복부를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B양의 부모는 그동안 학교 진학문제 등 불이익을 당할까봐 해당 코치에게 항의조차 못했다.
하지만, A코치는 B양을 훈련에서 지도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시합 배제, 비꼬기 등 언어폭력을 지속했다고 B양의 부모는 주장했다.
결국, B양의 부모는 경찰에 고소장 제출과 함께 광주시교육청에 민원을 제출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확보한 또 다른 진술서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2명의 학생이 추가로 해당 코치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C씨는 2021년 입학과 동시에 2년간 A코치에게 폭행과 폭언으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훈련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심한 욕설을 하고 발로 찼다고 했다.
그는 2019년 5월 18일 시합에서도 잘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A코치가 “그럴꺼면 때려쳐라”며 머리와 왼쪽 뺨을 때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D코치도 ‘단체 엎드려 뻗쳐’를 시킨 뒤 하키채로 엉덩이를 자주 때렸고, 결국 트라우마 때문에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학생도 D코치에게 몽둥이가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고 진술서에 썼다. 그는 “2019년 새벽운동에서 달리기를 못했다는 이유로 3학년 주장을 시작으로 각각 50대씩 엉덩이를 몽둥이로 맞았다”며 “몽둥이가 부러지면 플라스틱으로 된 하키채를 가져와 다시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1학년생 8명 중 자신을 포함한 6명이 폭력을 견디다 못해 학교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A코치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D코치 역시 “폭행과 폭언 모두 한 적이 없고 사실이 아니다. 하키와 관련이 없는 종목인데 하키채가 어디서 났겠느냐”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학교 스포츠 폭력이 근절되지 않은 이유로 ‘성적지상주의’를 꼽고 있다.
박은영 인권지기 활짝 활동가는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체육에 인생을 걸었기 때문에 폭행·폭언을 당해도 내부 고발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스포츠 인권교육이 실행되고 있지만 프로 선수단은 교육이 의무인 반면 고등학교 등은 자율 운영에 맡겨져 있다. 고질적 폭행·폭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시교육청과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화를 바꾸고 인권교육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5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모고교 운동부 코치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코치는 지난해 합동훈련에서 학생선수 B양의 복부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 부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2월 1일 고교 합동훈련이 진행될 당시 A씨가 선배 심부름으로 찜질용 얼음주머니를 가져오던 딸의 복부를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코치는 B양을 훈련에서 지도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시합 배제, 비꼬기 등 언어폭력을 지속했다고 B양의 부모는 주장했다.
결국, B양의 부모는 경찰에 고소장 제출과 함께 광주시교육청에 민원을 제출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확보한 또 다른 진술서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2명의 학생이 추가로 해당 코치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C씨는 2021년 입학과 동시에 2년간 A코치에게 폭행과 폭언으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훈련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심한 욕설을 하고 발로 찼다고 했다.
그는 D코치도 ‘단체 엎드려 뻗쳐’를 시킨 뒤 하키채로 엉덩이를 자주 때렸고, 결국 트라우마 때문에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학생도 D코치에게 몽둥이가 부러질 때까지 맞았다고 진술서에 썼다. 그는 “2019년 새벽운동에서 달리기를 못했다는 이유로 3학년 주장을 시작으로 각각 50대씩 엉덩이를 몽둥이로 맞았다”며 “몽둥이가 부러지면 플라스틱으로 된 하키채를 가져와 다시 때렸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1학년생 8명 중 자신을 포함한 6명이 폭력을 견디다 못해 학교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스포츠 폭력이 근절되지 않은 이유로 ‘성적지상주의’를 꼽고 있다.
박은영 인권지기 활짝 활동가는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체육에 인생을 걸었기 때문에 폭행·폭언을 당해도 내부 고발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스포츠 인권교육이 실행되고 있지만 프로 선수단은 교육이 의무인 반면 고등학교 등은 자율 운영에 맡겨져 있다. 고질적 폭행·폭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시교육청과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화를 바꾸고 인권교육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