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가전산업 살려야 광주경제 숨통 트인다
2024년 07월 02일(화) 19:50 가가
자동차와 함께 광주 GRDP 72% 차지…대유위니아 사태로 위기 봉착
협력업체 피해 1146억원에 고용 392명 감소하고 어음부도율 치솟아
김주영 광주 TP연구원 분석…정부·지자체·유관기관 다각적 노력 촉구
협력업체 피해 1146억원에 고용 392명 감소하고 어음부도율 치솟아
김주영 광주 TP연구원 분석…정부·지자체·유관기관 다각적 노력 촉구
광주를 떠받들고 있는 지역전략산업인 자동차 및 가전산업 가운데 가전산업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역 경제 및 고용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밀집지역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된 하남·진곡·평동1차·평동 2·3차 등 산업단지의 고용 역시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부원이 지난달 28일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에 게재된 김주영 광주테크노파크 책임연구원의 ‘광주가전산업의 위기 대응 현황’에 따르면 광주의 경제는 기아차, 대유에어텍, 한국알프스, 현대 위아 등 자동차 주요 기업과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오텍캐리어를 중심으로 가전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9월 대유위니아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가전산업 생태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피해 업체와 피해 규모를 조사 집계해 피해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 및 중앙정부에 지원 정책을 요청한 바 있다.
가전산업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2023년 12월 광주시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 고용률은 60.6%로 14위(전국 고용률 63.3%)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제조업 종사자의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지역 신규 고용 창출 여력 역시 감소하는 추세이다. 종사자 수 10인 이상 제조업체 수는 전국(7만3260개)의 1.8%(1316개), 종사자 수는 전국(298만1764명)의 2.2%(6만4980명)에 불과한 것이다. 문제는 증가율이다. 제조업체 증가율이 전국(1.0%)의 5분의1(0.2%) 수준이다.
광주 GRDP 중 자동차산업과 가전산업은 무려 72%를 차지하며, 지역 성장을 견인해왔으나 매출액 상승은 8.3%로 전국 11.7%보다 3.4%P 낮았으며, 종사자 수는 0.24% 상승했으나 전국 5.52%보다는 5.28%P 차이로 크게 밑돌았다. 광주 지역경제가 성장이 정체된 이들 2개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편중된 산업구조로 이들 산업위기의 발생은 결국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광주 가전산업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 위기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3년 삼성전자 광주공장 해외 이전으로 생산량이 10~40% 급감했고, 협력업체 매출액이 약 900억원 이 줄어 대량 실직의 원인이 됐으며, 2020년 위니아대우 세탁기 생산라인 해외 이전으로 기능직, 관리직 약 200여 명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유발됐다. 완제품 메이커를 보유한 대기업의 생산시설 이전, 생산량 감소 등 외부 환경변화에 대한 지역 대부분 관련 업체의 대응력은 취약하기 때문이다.
가전산업은 광주지역 대표산업으로 앵커기업 및 협력업체가 집적돼 가전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으나 지난 2023년 앵커기업인 위니아 및 대유위니아 관련 회사의 법정관리로 인해 지역 가전산업의 위기가 현실이 됐다.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임금체불액은 708억원으로 추정되며 협력업체의 피해 규모는 11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유위니아 피해업체의 경영 악화는 고용악화로 이어져 조사에 참여한 78개사의 고용은 2022년 12월 대비 12%에 해당하는 392명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광주 중소기업 대출연체율 및 어음부도율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2023년 9월부터의 어음부도율은 전국 평균의 10배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9월과 10월은 위니아 기업회생 신청과 맞물리는 시기로 어음부도율의 수치는 경제지표 중 위기 징후의 특이점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경제조사팀은 청년 고용 부진을 지적하며, 지역경제 성장 잠재력 하락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주영 책임연구원은 “지역 대표산업 생태계 붕괴와 청년고용의 부진으로 지역경제의 위축이 우려된다”며 “광주 지역산업 회복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 유관기관 등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예를 들어 2013년 삼성전자 광주공장 해외 이전으로 생산량이 10~40% 급감했고, 협력업체 매출액이 약 900억원 이 줄어 대량 실직의 원인이 됐으며, 2020년 위니아대우 세탁기 생산라인 해외 이전으로 기능직, 관리직 약 200여 명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유발됐다. 완제품 메이커를 보유한 대기업의 생산시설 이전, 생산량 감소 등 외부 환경변화에 대한 지역 대부분 관련 업체의 대응력은 취약하기 때문이다.
가전산업은 광주지역 대표산업으로 앵커기업 및 협력업체가 집적돼 가전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으나 지난 2023년 앵커기업인 위니아 및 대유위니아 관련 회사의 법정관리로 인해 지역 가전산업의 위기가 현실이 됐다.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임금체불액은 708억원으로 추정되며 협력업체의 피해 규모는 11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유위니아 피해업체의 경영 악화는 고용악화로 이어져 조사에 참여한 78개사의 고용은 2022년 12월 대비 12%에 해당하는 392명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광주 중소기업 대출연체율 및 어음부도율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2023년 9월부터의 어음부도율은 전국 평균의 10배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9월과 10월은 위니아 기업회생 신청과 맞물리는 시기로 어음부도율의 수치는 경제지표 중 위기 징후의 특이점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경제조사팀은 청년 고용 부진을 지적하며, 지역경제 성장 잠재력 하락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주영 책임연구원은 “지역 대표산업 생태계 붕괴와 청년고용의 부진으로 지역경제의 위축이 우려된다”며 “광주 지역산업 회복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 유관기관 등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