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선택 앞둔 광주시의회 의장단·상임위장 선거 긴장 고조
2024년 07월 01일(월) 20:20
상임위원장 후보 투표 결과 무더기 반대표 나와 본투표 결과 장담 못해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후보 8명 중 3명 북구갑 편중…지역구 안배 필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1차 예선 격인 내부 경선을 통해 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후보를 선출했지만, 정작 결승인 본회의 투표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의원 23명 중 21명이 민주당 소속이어서 본회의 선거에서도 ‘일방적 결과’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 진행된 일부 위원장 후보 투표 결과 민주당 동료 의원들의 무더기 반대표가 나오면서 본투표 결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3일까지 의장·부의장 후보자 등록을 하고, 오는 8일 제32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장·부의장 선거를 치른다. 이어 4명의 상임위원장단 선거는 오는 11일 제2차 본회의에서, 의회운영위원장 선거는 오는 16일 제3차 본회의에서 치러질 계획이다.

현재 민주당 내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는 의장 후보 신수정(북구3)·제1부의장 서용규(비례)·제2부의장 채은지(비례)·의회운영위원장 정다은(북구2)·행정자치위원장 안평환(북구1)·환경복지위원장 최지현(광산구1)·산업건설위원장 박필순(광산구3)·교육문화위원장 명진(서구2) 의원 등 총 8명이다.

본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반 이상 표를 얻으면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29일 열린 민주당 당내 선거 과정에서 총 21표 중 반대 7표, 무효 1표 등 사실상 과반에 가까운 반대 8표를 얻은 위원장 후보도 있어 본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른 위원장 후보들도 반대표가 적게는 3표에서 많게는 7표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모두 본회의를 통과할지도 관심이다.

시의회는 일단 오는 11일 상임위원장단 선거에서 절반 표를 넘지 못하는 후보가 나온다면 같은 날 해당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2차 투표에서도 해당 후보가 과반 표를 받지 못한다면 후보 등록을 다시 받고 일정을 조정해 재투표하는 방식을 거치게 된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당내 후보 선출 전 합의문을 통해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수행한 의원은 후반기 의회에서 의장직을 제외한 다른 의회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하면서 본선거에서 기권·무효표가 민주당 경선 당시 반대표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을 제외하면 위원장 낙마에 따른 민주당 내 대체 인력풀이 크게 줄어든 만큼, 전략적인 선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의회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뽑은 의장단·상임위원장 후보가 본회의에서 낙마한다면 광주시의회 안팎에서 민주당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의회 본회의를 통해 의장단·상임위원장을 뽑아야 하는데도 민주당이 사전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한 뒤 압도적 표 차이를 앞세워 사실상 본회의 투표를 거수기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후반기 상임위원장단 민주당에서 선출된 후보들의 지역구 편중도 심각한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후보 8명 중 3명이 북구갑 지역구 의원이며 동남갑, 동남을, 서구을, 북구을 지역구 의원은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후보 선출 과정 속 시당 차원에서 지역구 안배 등을 고려해줘야 하는데 선수(選數)로만 분류를 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 “민주당 내 경선이지 아직 본투표가 진행된 것은 아니니 지역구 배분 등을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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