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대신 논콩…재배면적 2년째 증가
2024년 06월 30일(일) 19:40
콩 재배면적 최대 7만3009㏊ 지난해 대비 7.9% 증가…밭콩은 감소
논콩의 경우 쌀 대체 작물로 권장 직불제 도입…콩 가격 평년과 비슷

/클립아트코리아

논콩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으로 늘어나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시기 밭콩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감소하면서, 올해 국산콩 가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의 ‘농업관측 2024년 7월호 콩’에 따르면 2024년산 국산 콩 재배면적은 7만1947~7만3009㏊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6만7671㏊)와 평년(5만8690㏊)에 견줘 각각 6.3~7.9%, 22.6~24.4% 증가한 규모로, 밭콩 재배면적은 감소했지만 논콩 재배면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결과다.

논콩의 경우 지난해 정부가 쌀 과잉생산으로 인한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쌀 대체작물로 재배를 권장하면서 재배면적이 2년째 증가하고 있다. 올해 논콩 재배면적은 2만4344~2만4779㏊로, 최대치를 기준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35.3%, 114.1%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논콩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정부의 논콩 재배 권장과 더불어 지난해 처음 시행한 전략작물직불제의 영향인 것으로 KREI는 분석했다. 전략작물직불제는 밀과 콩 등 수입에 의존하는 작물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공급과잉인 밥쌀용 벼 재배를 대체할 수 있는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농업법인들을 대상으로 전략작물직불금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논 활용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전략작물직불제 도입에 따라 지난해 논콩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45.5%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 전략작물직불금 대상에 두류 전체 품목이 추가됐고, 지급 단가가 2배 오른 점도 논콩 재배면적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1일 전략작물직불금 신청·접수에 앞서 지급대상에 논콩을 비롯해 팥, 녹두, 완두, 잠두 등 두류 전체를 포함시켰고, 하계에 두류를 재배할 경우 지급단가를 1㏊ 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는 점에서다. 반면, 같은 기간 밭콩 재배면적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밭콩 재배면적은 4만7603~4만8230㏊로, 전년(4만9357㏊)보다 2.3~3.6%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KREI는 올해 출하기 가격하락으로 인해 밭콩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밭콩 재배면적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콩 가격은 지난해 수확기(11~1월)부터 꾸준히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산 콩은 별다른 수급 불안 또는 공급량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에도 가격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콩 가격은 지난 28일 기준 1㎏당 5550원으로, 전년 11월 5507원보다 0.78% 증가했고, 지난 1월 5460원에 견줘서는 0.85% 감소하는 등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정부 수매량이 3만2545t으로 전년(1만4649t)에 견줘 2배 이상 늘어난 만큼, 정부의 수매·방출계획에 따라 향후 가격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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