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민족을 위한 희생·헌신 되새깁니다
2024년 06월 26일(수) 19:25
제51회 ‘광일보훈대상’ 영광의 얼굴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영령들의 유족과 전·공상군경의 장한 삶을 되새기는 ‘광일보훈대상’(光日報勳大賞)이 5명의 보훈 가족에게 수여된다.

제51회 ‘광일보훈대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2시 광주시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광일보훈대상은 호국 보훈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보훈가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자 광주일보사가 제정한 상이다.

시상식에는 하성일 광주지방보훈청장과 5명의 수상자, 수상자 가족들,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는 황영열(공상군경 5급·70)씨, 임명화(공상군경 처·61)씨, 김인자(전몰군경유족 자·77)씨, 이말례(전상군경유족 처·86)씨, 박중정(독립유공자유족 자·83)씨 등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상이군경 황영열씨

유공자 봉사단체 회장 맡아 지역사회 발전 기여

황영열(70)씨는 1975년 군에 입대해 육군 간부로서 소임을 다하다 근무 중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황씨는 1984년 육군 27사단 77연대 3중대장으로 근무하다 사고를 당해 왼팔 상박부에 개방성 분쇄골절 부상을 당했다.

황씨는 이듬해 10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퇴역한 뒤 2회에 걸친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후유증의 고통을 이겨냈다. 이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987년 자동차공업소에서 일하고, 2008년부터는 개인택시를 운행하며 가정의 기둥 역할을 했다.

황씨는 2017년부터 국가유공자 개인택시 봉사단체인‘광주훈운회’ 회장직을 맡으며 매달 교통봉사활동, 환경정화활동, 국가유공자 나들이 수송봉사활동 등을 정기적으로 실천했다.

또한 상이군경회 광주시지부 감찰활동, 광주보훈요양원 환우 돌봄봉사, 이동봉사, 식사도우미, 말벗 봉사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황씨는 현재 상이군경회 복지회관 관리과장직을 맡아 국가유공자의 권익신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중상이군경 배우자 임명화씨

하반신 장애 남편 국제론볼 금메달 이끌어


임명화(여·61)씨의 남편 문경석씨는 1981년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 지뢰 폭발사고를 당해 하반신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1급 공상군경으로 지정됐다.

임씨는 1985년 문씨와 결혼해 1남 2녀의 자녀를 두었으며, 남편이 부상 후유증으로 고통에 시달릴 때도 헌신과 사랑으로 문씨를 묵묵히 간호했으며, 맏며느리로서 책임감을 갖고 시부모가 별세할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부양했다.

임씨는 1987년 광주보훈병원 개원 당시부터 남편의 물리치료와 재활운동을 적극 뒷바라지하며 정신적인 버팀목이 돼 주었다. 임씨의 도움으로 문씨는 1998년부터 구기 스포츠 ‘론볼(Lawn bawls)’ 선수로 활동을 시작해 2006년 호주 국제 론볼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임씨는 또한 암 환자 이동봉사 및 목욕봉사, 무의탁노인·결식아동을 위한 쌀·김치 나눔행사 등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전몰군경 유족 김인자씨

부친 3형제 전사…이웃사랑 지속 실천

김인자(여·77)씨는 5살이 채 되기 전에 전쟁으로 부친을 비롯해 3명의 가족을 잃고 할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성장했다.

부친은 1948년 순천경찰서 서면지서에서 근무하다 여순사건에 휘말려 전사했으며 모친은 이듬해 개가했다.

애국단원으로 활동하던 큰아버지는 1950년 전사했으며, 육군으로 입대한 작은아버지도 1951년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김씨는 1970년 결혼해 슬하에 남매를 두었으나, 1977년 지병으로 남편마저 떠나보냈다.

그럼에도 김씨는 요식업에 종사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이웃사랑과 나눔 실천에도 앞장섰다.

1990년대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달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했으며, 2002년에는 광주삼육중·고등학교 5명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6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전몰군경유족회 광주지부 동구지회장을 맡아 불우회원 자택 방문, 청소 및 간식 제공, 명절맞이 쌀·성금 제공 등 나눔을 이어 왔다.

전상군경 미망인 이말례씨

머리에 총상 남편에 헌신…봉사활동 앞장

이말례(여·86)씨의 남편 김재환씨는 6·25 전쟁에 참전해 임무를 수행하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뇌병변 장애, 신체장애로 3급 상이자로 분류돼 후유증에 시달렸다. 남편 김씨는 투병 끝에 급성간암으로 1995년에 사망했다.

고창군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이씨는 3남 1녀 자녀들의 학업을 위해 광주시로 이사를 왔다. 1970년 상이군경회 광주시지부 상무특별지회 집단촌으로 이사를 온 뒤 오전 7시부터 밤10시까지 식당일을 하고 돼지사육, 연탄배달, 구멍가게 등 생계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이씨의 헌신으로 이씨 자녀는 수협중앙회, 건강의료보험공단,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진출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

이씨는 또 국가유공자 미망인으로서 1998부터 2017년까지 복지관, 보훈요양병원 노인 돌봄 봉사활동, 회원대상 식사제공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헌신하기도 했다.

특별부문 박중정씨

독립운동가 박호암의 아들…고려인 정착 도와

박중정(83)씨는 장흥 출신으로 독립운동가 박호암 선생의 아들로 태어났다. 박호암 선생은 1934년 조선민족혁명당에 입당한 이후 중국 북경에서 일본인 암살 및 일본군의 정보수집 등 특수공작 임무를 수행해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박씨는 광복회 광주지부 유족회 총무직을 맡아 오랫동안 무보수로 근무하며 정부의 보훈가족 복지정책을 회원들에게 알려주는 등 회원들의 화합과 단합을 도모했다.

매년 명절이 되면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 후원해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국내외 항일독립운동사적지 탐방에 적극 참여하며 탐방에 참가하는 소년소녀 가장의 탐방 비용을 지원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박씨는 고향 장흥군 용산면 월산마을의 개인 소유지를 무상으로 마을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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