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로수 16만 그루 정비…쾌적한 거리 환경 만든다
2025년 12월 30일(화) 20:50 가가
전체 27% 은행나무 ‘가을 악취’·전선 침범·간판 가림 등 맞춤 관리
시, 가로수 조성 21억원 투입…걷고 싶은 거리·녹색도시 광주 조성
시, 가로수 조성 21억원 투입…걷고 싶은 거리·녹색도시 광주 조성


광주시가 쾌적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해 내년 총사업비 21억6400만 원을 투입해 악취 등 민원이 잦은 가로수 16만여 그루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서구 쌍촌동 상무민주로 인근 가지치기 작업.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가 허파 역할을 하는 가로수 16만여 그루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와 전선 침범, 보행로 파손 등 각종 민원의 온상이 되어온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기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2026년 가로수 조성·관리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총사업비 21억6400만 원을 투입해 도심 녹지 축을 재정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가지치기 수준을 넘어 수종별·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통해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2025년 1월 1일 기준 광주시 전역에는 총 591개 노선, 874km 구간에 걸쳐 16만3829주의 가로수가 식재돼 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광산구가 6만6108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북구 3만9417주, 서구 3만4201주, 남구 1만4893주, 동구 9210주 순으로 집계됐다.
수종별로는 은행나무가 4만4103주(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느티나무가 3만7795주(23%), 이팝나무가 2만7022주(16%)로 ‘빅3’를 형성했다. 이 밖에도 메타세쿼이아(6%), 중국단풍(3%), 플라타너스(2%) 등이 도심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가로수는 도시 미관을 살리고 탄소를 흡수하는 고마운 존재지만, 관리 소홀 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골칫덩이’로 전락하기도 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분석이다.
광주시가 파악한 주요 문제점은 가을철 은행 열매 악취, 전력선 침범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상가 간판 가림 민원, 뿌리 융기로 인한 보도블록 파손 등이다 .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은행나무 열매다. 시는 내년 9월부터 11월까지 은행나무 7532주를 대상으로 ‘조기 낙과제 살포’와 ‘진동 수확기 가동’, ‘수집 그물망 설치’ 등을 통해 악취 민원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상무대로, 금남로, 봉선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전력 배전선로와 얽혀 정전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가로수 1만2597주에 대해서는 한전과 협의해 고압선 접촉 가지를 제거하는 전지 작업을 시행한다. 아울러 상가 간판이나 도로 표지판을 가려 영업 방해 및 교통안전 저해 민원을 유발하는 3만5403주의 가로수도 가지치기를 통해 시야를 확보하기로 했다.
오래된 가로수의 뿌리가 지상으로 솟아올라 보도블록을 들뜨게 만드는 ‘뿌리 융기’ 현상도 보행 약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시는 내년 예산 1억4000만 원을 들여 140주 및 10km 구간에 대해 뿌리 정비와 보호틀 정비 사업을 추진, 사고를 예방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빈번해진 돌발 병해충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됐다. 시는 총 4만728주를 대상으로 병해충 방제 작업을 실시하고, 태풍이나 호우 시 쓰러질 위험이 있는 재해 우려목에 대해서는 상시 점검반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제거하거나 지지대를 보강할 예정이다.
광주시 녹지정책과 관계자는 “가로수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도시의 품격을 결정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핵심 그린 인프라”라며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걷고 싶은 거리, 머물고 싶은 녹색 도시 광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현상 완화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와 전선 침범, 보행로 파손 등 각종 민원의 온상이 되어온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가지치기 수준을 넘어 수종별·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통해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2025년 1월 1일 기준 광주시 전역에는 총 591개 노선, 874km 구간에 걸쳐 16만3829주의 가로수가 식재돼 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광산구가 6만6108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북구 3만9417주, 서구 3만4201주, 남구 1만4893주, 동구 9210주 순으로 집계됐다.
광주시가 파악한 주요 문제점은 가을철 은행 열매 악취, 전력선 침범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상가 간판 가림 민원, 뿌리 융기로 인한 보도블록 파손 등이다 .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은행나무 열매다. 시는 내년 9월부터 11월까지 은행나무 7532주를 대상으로 ‘조기 낙과제 살포’와 ‘진동 수확기 가동’, ‘수집 그물망 설치’ 등을 통해 악취 민원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상무대로, 금남로, 봉선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전력 배전선로와 얽혀 정전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가로수 1만2597주에 대해서는 한전과 협의해 고압선 접촉 가지를 제거하는 전지 작업을 시행한다. 아울러 상가 간판이나 도로 표지판을 가려 영업 방해 및 교통안전 저해 민원을 유발하는 3만5403주의 가로수도 가지치기를 통해 시야를 확보하기로 했다.
오래된 가로수의 뿌리가 지상으로 솟아올라 보도블록을 들뜨게 만드는 ‘뿌리 융기’ 현상도 보행 약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시는 내년 예산 1억4000만 원을 들여 140주 및 10km 구간에 대해 뿌리 정비와 보호틀 정비 사업을 추진, 사고를 예방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빈번해진 돌발 병해충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됐다. 시는 총 4만728주를 대상으로 병해충 방제 작업을 실시하고, 태풍이나 호우 시 쓰러질 위험이 있는 재해 우려목에 대해서는 상시 점검반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제거하거나 지지대를 보강할 예정이다.
광주시 녹지정책과 관계자는 “가로수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도시의 품격을 결정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핵심 그린 인프라”라며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걷고 싶은 거리, 머물고 싶은 녹색 도시 광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