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만들고 전담센터 운영…전남 ‘워라밸’ 전국 1위
2025년 12월 29일(월) 21:05 가가
일·가정 양립 적극 홍보·컨설팅·기업 대상 교육 등 노력 성과
‘최하위권’ 광주, 지자체 무관심·가족 문화 관련 시설도 미흡
‘최하위권’ 광주, 지자체 무관심·가족 문화 관련 시설도 미흡
전남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좋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의 노동자는 전남 노동자보다 평균 0.5시간 더 일하고, 0.6일 덜 쉬면서, 휴가도 잘 못 쓰는 등 일·생활 균형 지수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청년들의 ‘탈 광주’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고용노동부는 ‘2024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8년부터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일·생활 균형에 대한 현황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일(근로·휴가시간, 유연근무제 등), 생활(여가·가사 시간), 제도(육아휴직, 보육시설 등), 지자체 관심도(조례, 홍보) 등 4개 영역에 걸쳐 24개 지표를 분석해 점수로 표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전남은 총점 73.1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65.7점과는 7.4점 차이가 났다.
특히 전남은 지자체 등의 제도 개선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은 제도 영역에서 21.5점을 받아 9개 도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세종(23.3점), 서울(22.0점), 대구(21.7점) 등 광역시와도 견줄 만한 점수를 냈다.
지자체 관심도는 18.2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위 충북(14.8점)과도 3.4점 차이를 벌렸다.
또 일 영역에서는 16.4점, 생활 영역에서는 17.0점을 받았다.
전남도는 고무적 반응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실시하고 있는 센터 운영 및 기업 대상 교육이 효율적으로 작동한 결과라는 반응도 내놓았다.
일·가정 양립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사업장 비율을 높이는 데 공을 쏟고 홍보·교육·컨설팅을 강화해온 지자체 노력이 평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전남도의 경우 지난 2015년 ‘전남도 일생활균형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일 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담당조직으로 전남여성가족재단 일가족균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전남을 포함해 8곳만 운영 중이다.
가족친화 인증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일생활균형 교육 컨설팅을 추진,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된 기업도 251개나 된다. 지난해 가족친화인증기업을 대상으로 6차례 설명회를 열었고 컨설팅 개최 횟수도 68회나 된다.
반면 광주는 최악의 ‘워라밸’ 지역으로 꼽혔다. 광주의 총점은 61.8점. 경북(59.1점), 제주(61.1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끝에서 3번째로 낮았다. 7개 특·광역시 중에는 꼴찌다.
광주는 일 영역 16.0점, 생활 영역 17.5점, 제도 영역 19.6점, 지자체 관심도에서 8.7점으로 총 61.8점을 받았다.
광주의 열악한 근무 환경 지표는 전남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남의 근로시간은 월 평균 164.80시간이지만, 광주는 165.30시간으로 0.5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간 사용한 휴가일수는 전남이 5.4일, 광주가 4.8일이었다. 광주 근로자들이 전남 근로자들보다 평균 0.6일 덜 쉰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무관심도 평가에 드러났다. 광주는 관련 조례에 근로자(시민) 및 기업지원 명시를 하지 않아 0.5점을 받는 데 그쳤다.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식제, 육아기근로시간 단축, 가족돌봄휴직 등에 대한 일·가정 양립제도 인지도에서도 차이가 났다. 전남은 77.29점, 광주는 72.78점을 받았다. 워라밸을 위한 정책 유무와 지원 제도, 기업에 대한 컨설팅 등이 충분하지 못해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내 가족 문화 관련 시설도 미흡했다. 전남은 인구 1000명당 22.88곳의 시설을 갖췄지만 광주는 7.50곳밖에 못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전남도의 경우 일·생활 균형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지수를 크게 끌어올려 지난 2023년 기준 6위에서 1위로 올라가는 등 지자체 역할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일·가정 양립을 통해 잘 살 수 있는 지역임을 확고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행정적 지원과 시스템을 갖추는 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반면 광주의 노동자는 전남 노동자보다 평균 0.5시간 더 일하고, 0.6일 덜 쉬면서, 휴가도 잘 못 쓰는 등 일·생활 균형 지수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청년들의 ‘탈 광주’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8년부터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일·생활 균형에 대한 현황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일(근로·휴가시간, 유연근무제 등), 생활(여가·가사 시간), 제도(육아휴직, 보육시설 등), 지자체 관심도(조례, 홍보) 등 4개 영역에 걸쳐 24개 지표를 분석해 점수로 표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전남은 총점 73.1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65.7점과는 7.4점 차이가 났다.
또 일 영역에서는 16.4점, 생활 영역에서는 17.0점을 받았다.
전남도는 고무적 반응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실시하고 있는 센터 운영 및 기업 대상 교육이 효율적으로 작동한 결과라는 반응도 내놓았다.
일·가정 양립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사업장 비율을 높이는 데 공을 쏟고 홍보·교육·컨설팅을 강화해온 지자체 노력이 평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전남도의 경우 지난 2015년 ‘전남도 일생활균형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일 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담당조직으로 전남여성가족재단 일가족균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전남을 포함해 8곳만 운영 중이다.
가족친화 인증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일생활균형 교육 컨설팅을 추진,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된 기업도 251개나 된다. 지난해 가족친화인증기업을 대상으로 6차례 설명회를 열었고 컨설팅 개최 횟수도 68회나 된다.
반면 광주는 최악의 ‘워라밸’ 지역으로 꼽혔다. 광주의 총점은 61.8점. 경북(59.1점), 제주(61.1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끝에서 3번째로 낮았다. 7개 특·광역시 중에는 꼴찌다.
광주는 일 영역 16.0점, 생활 영역 17.5점, 제도 영역 19.6점, 지자체 관심도에서 8.7점으로 총 61.8점을 받았다.
광주의 열악한 근무 환경 지표는 전남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남의 근로시간은 월 평균 164.80시간이지만, 광주는 165.30시간으로 0.5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년간 사용한 휴가일수는 전남이 5.4일, 광주가 4.8일이었다. 광주 근로자들이 전남 근로자들보다 평균 0.6일 덜 쉰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무관심도 평가에 드러났다. 광주는 관련 조례에 근로자(시민) 및 기업지원 명시를 하지 않아 0.5점을 받는 데 그쳤다.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식제, 육아기근로시간 단축, 가족돌봄휴직 등에 대한 일·가정 양립제도 인지도에서도 차이가 났다. 전남은 77.29점, 광주는 72.78점을 받았다. 워라밸을 위한 정책 유무와 지원 제도, 기업에 대한 컨설팅 등이 충분하지 못해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내 가족 문화 관련 시설도 미흡했다. 전남은 인구 1000명당 22.88곳의 시설을 갖췄지만 광주는 7.50곳밖에 못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전남도의 경우 일·생활 균형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지수를 크게 끌어올려 지난 2023년 기준 6위에서 1위로 올라가는 등 지자체 역할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일·가정 양립을 통해 잘 살 수 있는 지역임을 확고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행정적 지원과 시스템을 갖추는 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