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종가음식문화 계승 머리 맞대
2024년 06월 25일(화) 21:40
도 ‘전남종가 학술 심포지엄’…“체계적 발굴·발전 시급” 한목소리
고령화 등으로 전승 체계가 붕괴되고 있는 남도 종가 음식문화를 체계적으로 발굴해 계승·발전시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홍렬 청주대 교수는 지난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8회 전남종가 학술 심포지엄’에서 ‘기록과 실체를 통해 본 전남 종가 음식문화 계승 현황 및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종가음식문화 전승의 문제점과 원인을 짚어보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남종가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조선시대 호남지역 조리서로는 최초 발굴된 ‘음식보’ 기증자인 홍명석 종손을 비롯한 전남·영남 종가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록으로 보는 남도 종가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주제로 열렸다.

김 교수는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살림살이문화(생활문화)를 대표하는 종가의 음식문화는 의례음식(봉제사)·접빈음식(접빈객)·일상음식(생활음식) 등으로 나뉘는데 일상음식의 경우 종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음식(식재료·조리법) ▲식기구(채취·조리·저장·운반) ▲식문화공간(조리·가공·저장·향유) ▲스토리(유래·인물·에피소드) 등으로 나눠 관련 기록물을 확인하고 21개 종가 현지조사 등을 통해 전남지역 종가의 음식문화의 특징과 전승 현황 등을 조사했다.

김 교수는 이 과정에서 조선 영조시대인 1756년 나주 도래마을 풍산홍씨 가문의 종부와 며느리에 의해 집필된 조리서로 호남지역 조리서로는 최초 발견된 기록물인 음식보, 1800년대 중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로 집필된 음식서인 하심당가음식법 등에서 나타난 음식 본고장 전라도의 위상을 소개하고 남도 전통음식문화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도 종가의 음식·술의 경우 다른 지역과 기록에 없는 음식·조리법 뿐 아니라 전국에서 유일한 쌀문화권 양조법을 엿볼 수 있는 특징을 가졌음에도 불구, 전승(傳承)의 연속성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또 ▲종가 생활문화가 제대로 전승되는 가문이 많지 않고 ▲일상 음식이 제대로 전승 된 종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소수의 종가에서만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활용 가능성이 있는 전승 음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들어 계승·발전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같은 점을 들어 “종가음식문화 조사를 통한 관련 정보를 축적하면서 전승·계승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 계승·발전을 지원하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외식산업·가공식품 개발, 관광상품화 등을 추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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