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예술적 만남’
2024년 04월 30일(화) 19:15
광주 황토회·대구 이상회,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본관

김선화 작 ‘회심 (灰心)’

예술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역과 시대를 초월한다는 데 있다. 작가는 어디서든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칠 수 있다. 또한 오늘의 시대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성과물을 감상할 수 있는 세상이 다.

광주와 대구, 각기 지역은 다르지만 예술을 매개로 창작활동을 공유하고 전시를 여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황토회(회장 고희자)와 대구 이상회(회장 최경수)가 주인공.

황토회와 이상회가 영호남 교류전 일환으로 제55회 연합 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교류전은 모두 30여 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볼 수 있다.

광주에서는 강근선, 고영준, 김선화, 김수복, 김용근, 김혜자, 박석규, 박일광, 신동언, 신동훈, 오행수, 윤정귀, 이정표, 이현자, 정은기, 정철, 추순정, 황영일 작가가 참여했다.

대구에서는 구교원, 김도환, 김성향, 방윤주, 배기찬, 윤상천, 이정애, 이지영, 최경수, 최은애, 최정숙 작가의 작품을 출품했다.

황토회 김선화 작가의 ‘회심’(灰心)은 오늘의 세태와 빗대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회심’은 “재와 같이 욕심이 없고 고요하여 외부 사물의 유혹을 받지 않고, 모든 욕망, 정열, 의기 따위가 일지 않는 마음”을 뜻한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오르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치 않다. 모든 것을 털어내고 빈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두 마리의 새는 달관과 빈 마음을 사유하게 한다. 새는 주인공이 아닌 마치 배경처럼 그곳에 앉아 있다.

윤상천 작 ‘A son and a father’‘
이상회 윤상천 작가의 ‘A son and a father’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초점화한다. 휴대폰을 두 손에 쥔 부자는 여느 아버지와 아들 사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아들은 뭔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향해 그만의 언어로 말을 하고 아버지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한편 고희자 황토회 회장은 “이번 전시는 회원 저마다 독특한 화풍과 기법으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은 다르지만 두 단체의 특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경수 이상회 회장은 “각기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성을 지닌 단체의 작품 활동의 현주소와 예술적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며 “연합전을 매개로 앞으로의 창작의 결실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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