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설계 재공모하라” 촉구
2024년 01월 09일(화) 17:40
9일 관선재서 기자회견 열고 광주시 공모, 소통방식에 비판 목소리

오건탁 전 광주시립미술관장이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당선작 결정에 대한 미술인들의 입장’을 낭독하고 있다.

지역 미술계가 최근 발표된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당선작 결정에 대해 전시관 설계 재공모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술계는 9일 오후 3시 동구 예술의거리 관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의 공모방식과 소통 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황영성 미술계 원로를 비롯해 강연균 전 광주시립미술관장, 김영태 전 광주미술협회장, 윤만식 전 광주민예총 회장, 김병택 광주민미협 회장, 김영화 광주전업작가회장 등 지역 미술계 회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당선작 결정에 대한 미술인들의 입장’에서 “우리 광주미술인들은 광주시의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당선작 결정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광주미술인들과 문화인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세계 유명 건축가에 의한 지명 공모를 통해 건축물 자체가 광주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적 문화명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재천명한다”고 밝혔다.

미술계는 국제 공모인데도 공모기간과 심사가 짧은데다 미술인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 형식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주시는 광주미술인과 시민들 그리고 광주비엔날레를 사랑하는 많은 문화애호가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국제설계공모라는 이름으로 공모작을 화급히 결정,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비엔날레라는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참신성과 실험성도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술인들은 스페인 빌바오구겐하임, 두바이의 루불 아부다비 등의 미술관이 건축물 자체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핫 스페이스로 부상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모작 결정 무효화에 따른 보상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또 이로 인해 건축시기가 1, 2년 늦어지더라도 기필코 세계적 위상을 갖춘 건축가에 의한 지명 공모를 통해 광주시민, 광주비엔날레를 사랑하는 문화시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며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광주시민 대상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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