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없는 민주당, 이대론 총선 장담 못한다
2023년 12월 20일(수) 00:00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 등 혁신 경쟁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멀찌감치 앞서 가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친윤 희생 요구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퇴진으로 이어지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 활동 종료 당시만 하더라도 ‘빈손’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얼마후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김기현 당 대표까지 사퇴하자 혁신위가 인적 쇄신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서도 한 발 앞서가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판설을 놓고 당내 찬반 논란이 일고 있지만 치열한 논쟁을 통해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에겐 긍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통합 행보에도 신당 논란과 당내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 속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하는 일 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느슨한 인상은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혁신의 시간은 빠르면 1월 중순에서 2월 초순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주당 시간표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는 내년 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것인데 너무 안이하게 비쳐지는 것은 왜일까. 핵심 중진들이 용퇴하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이탄희·홍성국·오영환 등 초선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혁신이 없는 민주당에 보내는 위험 신호다.

민주당의 지금 모습을 보면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라는 전략처럼 보인다. 혁신 경쟁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기대 총선을 치르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을 정도다. 내년 총선이 정권 심판이라지만 민주당의 혁신 없이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