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 이룬 공항 이전, 무안군 설득에 달렸다
2023년 12월 19일(화) 00:00
답보 상태를 보이던 광주 공항 이전 문제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의 만남으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그제 나주 혁신도시에서 회담을 갖고 5개 항의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의 핵심은 광주 군공항 이전에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민간공항을 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다.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조건이 달렸지만 광주 민간공항을 2025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고 시기를 못박은 것은 진일보한 내용이다.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한다는 것도 시·도 지사의 이번 만남에서 이끌어낸 성과다. 그동안 광주시는 군공항은 함평, 민간공항은 무안으로 분리 이전안을 제시한 반면 전남도는 무안으로 통합 이전을 요구해 갈등을 빚어왔다.

광주시의 양보로 무안으로 통합 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만큼 후보지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그렇다고 불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의미있는 진전’이란 전제 조건을 해결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광주시는 언제든지 민간공항 이전 약속을 파기할 수 있다. 의미있는 진전이란 결국 무안군이 군공항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은 합의안 2항에 있듯이 시·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고 설득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민선 8기 들어 무안군수는 주민 의견을 내세워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며 협상장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민선 7기때는 시·도 지사와의 협상장에 나온 적이 있다. 시·도 지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무안군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소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무안 발전을 위한 비전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합의문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 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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