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된 공항 이전 대화…무안군수가 답하라
2023년 12월 15일(금) 00:00 가가
그제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김영록 전남지사의 무안 군민과의 대화는 우여곡절 끝에 반쪽 행사에 그쳤다.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를 기대했는데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무안군수와 무안군 소속 도의원 및 군의원이 전부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범대위) 주민들은 “군공항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들여보내 주겠다”며 김 지사의 행사장 진입을 막는 바람에 1시간 20여분간 대치가 이어졌다. 김산 무안군수는 범대위 주민들이 집무실을 막아서자 아예 행사장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군민과의 대화는 전남지사가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 현안을 놓고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따라서 이날 무안 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는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무안군수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전남지사와의 만남은 불발됐고 김 지사의 공항 이전 필요성만 공허하게 체육관을 울렸다. 김산 군수가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범대위를 핑계로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의지만 있었다면 범대위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설혹 행사장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나오지 않은 김 군수를 향해 무안군이 광주시와 대화하고 소통해야 하는데 무조건 안한다고 하면 무안군 잘못으로 비쳐진다며 공론의 장에 나와 상대방의 주장에 무엇이 잘못인지 공개적으로 토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군수는 그동안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들어 한번도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 대다수 무안 주민들이 반대하는지도 의심스럽다. 이제는 책임있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김산 군수가 전남도와 광주시에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