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삶, '육자배기', '흥타령'에 담다
2023년 11월 27일(월) 19:45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2일 대극장 진악당서

육자배기 ‘흥타령’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육자배기’란 전남 지역의 논 매기나 밭일을 할 때 불렀던 향토민요다. 전문 소리꾼들이 다듬어 부르는 대표적인 ‘남도 잡가’로, 전라도 특유의 신명을 담아내는 곡이다. ‘흥타령’도 남도 잡가 중 하나로, 그중 전라도 흥타령은 흥겨움보다 한탄조의 슬픈 ‘흥’을 표현해 독자적인 예술성을 드러낸다.

이 같은 전라도의 개성 있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오는 2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에서 펼치는 ‘전라도의 삶’이 바로 그것.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의 ‘육자배기’가 막을 연다. 육자배기에는 수많은 사설이 있지만, 그중 삶과 사랑에 대한 내용을 모티브로 재구성했다. ‘긴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과 ‘개고리타령’을 들을 수 있다. 이어 다채로운 국악기들로 펼치는 육자배기 합주도 볼거리.

아울러 전라도 ‘흥타령’은 인생무상감과 허탈함을 주제 삼아 무용 공연으로 꾸려진다. 흥타령은 “아이고 대고 어허 흥- 성화가 났네 헤-”라는 후렴구에서 착안한 제목으로 남도민요 ‘보렴’, ‘화초사거리’에 이어 남도 입창(서서 부르는 잡가) 등으로 불려 왔다.

장악과 정순영 주무관은 “전라도 흥타령, 육자배기가 구축한 우리 지역 고유의 예술적 성취를 시도민과 나누는 자리를 기대한다”며 “무상감, 한과 사랑 등 다양한 주제 의식이 악곡에 녹아 있기에 공연장을 찾아 문화적 감수성을 충전하고 가기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료 공연.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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