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 형상 ‘이미지 안의 이미지’
2023년 11월 15일(수) 20:05 가가
정운학 초대전 , 21일까지 신세계갤러리
전시장에 들어서면 회화는 물론 설치작품, 아크릴 조형물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게 된다. 경계를 넘는 창작활동이 작가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미디어아트나 입체적인 조각, 오브제 작업을 할 때도 출발 선상에선 언제나 회화의 시각이 있었습니다.”
갤러리 벽면에 부착된 문구는 작가에 대한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작업을 해도 본질은 회화에 있었다는 말은 묵직한 선언문으로 들린다.
정운학 작가의 초대전 ‘이미지 안의 이미지’가 오는 21일까지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정 작가는 그동안 회화는 물론 조각, 오브제, 설치 등 매체와 기법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창작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남다른 것은 독일에서 귀국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화적인 전시라는 점이다.
벽면에 걸린 회화들은 추상적인 형상을 이미지화한 작품들이다. 추상은 구체성을 초월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생명력이 발현된다. 구체성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시각을 토대로 새로운 조형성이 부여되거나 전혀 다른 이미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시장에 출품된 작품들은 대개 찰나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이미지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대다수 작품의 제목이 ‘무제’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그린 작품은 뭉텅뭉텅한 선들을 배치하거나 심상에 떠오른 선들을 펼쳐놓은 것으로 보인다. 공통점은 자연을 의인화했다는 점이다.
전시실 뒤편에는 50자 감상평을 적는 코너가 있다. 어느 관람객이 남긴 감상문에는 “멀리서 지켜보면 하나하나의 존재의 조각 같다가도 가까이서 보면 단절된 파편 같네요. 세상에 보이지 않는 여울들이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잠시 머물다간 기분입니다”라는 글이 담겨 있다.
김설 어린이는 “작품 속 이미지가 주는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요. 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아주 차분해져요”라는 평을 남겼다.
백지홍 큐레이터는 “작가가 풀어낸 감각은 재현이 아닌 오랫동안 자신의 내면에서 품어온 영감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관람객들은 저마다 감각에 따라 즐겁게 감상하고 해석을 하는 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 작가는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 슈테델슈레를 졸업했으며 ‘존재의 빛’ 전, ‘안타노미’ 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4년 광주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감독을 역임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미디어아트나 입체적인 조각, 오브제 작업을 할 때도 출발 선상에선 언제나 회화의 시각이 있었습니다.”
정운학 작가의 초대전 ‘이미지 안의 이미지’가 오는 21일까지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정 작가는 그동안 회화는 물론 조각, 오브제, 설치 등 매체와 기법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창작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남다른 것은 독일에서 귀국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화적인 전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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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안의 이미지’ 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 풍경. |
전시실 뒤편에는 50자 감상평을 적는 코너가 있다. 어느 관람객이 남긴 감상문에는 “멀리서 지켜보면 하나하나의 존재의 조각 같다가도 가까이서 보면 단절된 파편 같네요. 세상에 보이지 않는 여울들이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잠시 머물다간 기분입니다”라는 글이 담겨 있다.
김설 어린이는 “작품 속 이미지가 주는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요. 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아주 차분해져요”라는 평을 남겼다.
백지홍 큐레이터는 “작가가 풀어낸 감각은 재현이 아닌 오랫동안 자신의 내면에서 품어온 영감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관람객들은 저마다 감각에 따라 즐겁게 감상하고 해석을 하는 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 작가는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 슈테델슈레를 졸업했으며 ‘존재의 빛’ 전, ‘안타노미’ 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4년 광주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감독을 역임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