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심재학 단장 “부족 부분 채워 타이거즈 색 만들겠다”
2023년 11월 12일(일) 21:20
오키나와 방문…선수단 점검
2차 드래프트 명단 최종 확정
KIA 타이거즈의 심재학 단장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4시즌 밑그림을 그렸다. 심 단장은 지난 9일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찾았다.

스카우트 팀과 동행한 심재학 단장은 연일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댔다.

이번 일본행 목적 중 하나가 2차 드래프트 명단 확정이다. 4년 만에 2차 드래프트가 부활하면서 각 팀은 명단 짜기에 바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 FA 신청선수, 1~3년 차 선수, 지명 시행 전 FA 보상 선수로 이적한 선수를 제외한 35명의 명단을 KBO에 제출해야 한다.

3~4명 정도 의견이 엇갈린 선수가 있는 만큼 프런트와 현장 스태프가 함께 최종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심 단장은 캠프지를 찾았다.

심 단장은 “현장 프런트와 생각을 맞추려고 왔다. 보호 선수로 누굴 남겨두고 누구를 잡아야 할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캠프지 확인도 심 단장의 방문 목적 중 하나. 지난 5월, 시즌 중반 단장직을 맡았던 만큼 KIA의 캠프지인 킨 구장과 숙소를 처음 찾아 전반적인 시설과 현황 등을 살폈다.

심 단장은 “운동장, 호텔,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체크하고 캠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봤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막판 5강 싸움에서 밀리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과, 과정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구단은 해외 캠프라는 ‘통 큰 투자’로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비가 이어진 게 아쉽지만 따뜻한 기온에서 실·내외 운동장을 모두 활용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반갑다. 선수들도 좋은 날씨 속에서 부상 염려 없이 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심 단장은 “광주·함평이 많이 추운데 따뜻한 날씨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구단도 내년에 대한 기대치로 투자를 한 것이다”며 “시즌 중반 단장을 하면서 팀을 파악하는 기간이 있었다. 방향성, KIA의 색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기조를 가지고 단장, 감독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KIA의 색을 만들어야 한다. 구단의 큰 틀에서 감독과 단장은 취약한 부분을 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실패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돌아본 심 단장은 부족한 부분을 위해 내야수와 선발 이닝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2년간 타격 수치가 나쁘지는 않다. 내야수 쪽, 불펜 과부하 안 걸리게 하기 위해 이닝 채울 수 있는 선발들을 메꿔야 한다. 당장 채우는 게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장은 2군의 팜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 엔트리 교체가 적었는데 젊은 투수들 팜은 어느 정도 됐다. 이들을 빠르게 올려서 쓸 수 있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함평에서 많이 보내겠다”고 말했다.

실전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실행하고 있다. 17일 개막하는 호주 프로야구 리그 ABL에 김기훈, 김현수, 홍원빈, 곽도규(이상 투수)와 내야수 박민 등 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김기훈은 새 투수 코치들과 제구적인 부분을 가다듬은 뒤 합류할 예정. 이들 외에 내야수 윤도현도 시즌 중반 캔버라로 보내 내야 경쟁에 힘을 보태게 할 계획이다.

심 단장은 “캔버라 구단과 상의해 소화하는 이닝, 훈련 스케줄 등을 우리가 계획한 대로 소화할 수 있게 했다. 이정호 코치도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호주 리그 수준이 낮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변화가 있는 만큼 이에 맞춘 움직임도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KIA는 피치 클락 도입 움직임에 맞춰 시즌 중반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했다. 베이스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도 캔버라 구단에 이에 맞는 베이스 설치를 부탁하고, 예산을 투입했다. 키움 시절 제자 김하성에게도 많이 듣고 있다.

심 단장은 “하성이가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경험해서 많이 물어보고 있다. 투수보다 타자들이 힘들다고 한다. 원스트라이크 먹고 들어가면 정신이 없어서 타자들이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타석에서 바로 치는 연습을 하도록 주문했다”며 “ABS 시스템도 잘 살펴보고 있다. 이 시스템에 따라 코너를 찌르는 투수가 유리할지, 구위로 누르는 투수가 유리할지를 파악하면서 외국인 투수도 그런 기준점을 가지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빠르게 입수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내년 시즌 팀의 바탕이 되어야 할 오키나와 캠프 선수단의 움직임이 만족스럽다.

심 단장은 “훈련에 참가한 고참 선수들도 진지하게, 분위기 잘 잡아주고 있다. 연습 양보다 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훈련량도 더 늘었고, 코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하고 있다”며 “투수들은 새로운 스케줄 처음 해보니까 신기해한다. 내년에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각각의 미션을 주고 있다.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 잘 채우고, 타이거즈 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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