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동안 펼쳐지는 판소리 마라톤…이왕재 판소리고법 ‘수궁가’
2023년 11월 01일(수) 14:20
4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고수 이왕재

‘소년 명창은 있어도 소년 명고는 없다’라는 경구는 소리꾼 못지않은 타악잽이의 중요성을 함의한다.

타악잽이 이왕재가 판소리고법 음악회 ‘수궁가’를 오는 4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연다. 판소리 북장단 ‘고법’을 주제로 세 시간 동안 소리북 완창 공연을 펼치는 것.

보성소리(판소리 유파) ‘수궁가’는 총 57개 대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초앞부터 끝까지 연주할 예정이다. 토막소리 고법과는 달리 전체 레퍼토리를 세 시간 연주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장단에 맞춰 윤진철 명창, 제자 김소진, 이이화 세 소리꾼이 ‘수궁가’를 완창한다.

먼저 이이화는 병든 용왕이 도사의 처방에 따라 별주부에게 화상(몽타주)을 그려주며 토끼를 잡아 오라는 대목을 들려준다. 이어 육지로 나온 별주부가 토끼를 꾀 수궁으로 오는 대목은 소리꾼 김소진이,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는 대목은 윤진철 명창이 소리한다. 끝으로 ‘더질더질’ 대목은 세 소리꾼이 함께 들려준다.

이왕재는 전남대 국악과 석사, 동대학원 음악학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광주에서 김희열, 김동언, 전경환 등에게 호남우도농악을 공부했으며 모듬북 창시자 김규형에게 모듬북, 판소리고법 보유자 김청만에게 판소리고법을 이수 받았다. 국악실내악단 ‘황토제’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수석단원 및 부악장.

이왕재는 “이번 음악회를 위해 작년부터 ‘수궁가’ 북 운영법, 소리와 반주 등을 꾸준히 연습해 왔다”며 “현장성과 즉흥성이 가미된 가락으로 멋진 판소리 한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석 2만 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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