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창문을 만들고 부수는 설치미술의 새로움
2023년 10월 30일(월) 18:50 가가
ACC 전시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와 연계 설치미술가 유지원 강의.
설치미술은 특정 공간 속에서 예술세계를 펼쳐낸다는 점에서 ‘장소성’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처럼 장소성에 천착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공간성을 사유케 하는 설치미술 강의가 열렸다.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문화교육실에서 진행된 ‘설치미술가’는 청소년들이 미술이론을 교육받은 뒤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어 보는 자리였다. 2023 ACC 공모전시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와 연계해 설치미술가 유지원이 강의했다.
골판지를 이용해 가로·세로 각각 50cm가량의 창문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이후 다 만든 작품을 스스로 부숴야 했기에 통상적인 설치미술에 비해 흥미로웠다.
프로그램은 ‘디지털 원주민’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비판적, 해체적으로 사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정보에 변별력을 갖게 해 설치미술의 건강한 맹아로 청소년들을 이끌어낸다는 것.
유 작가에 따르면 골판지로 만든 창문은 ‘디지털 미디어에 종속된 자신’을 은유한다고 한다. 이를 설치하고 부수는 과정이 단순히 “창문을 깨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으로 미디어에 종속됐던 자아가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문화교육실에서 진행된 ‘설치미술가’는 청소년들이 미술이론을 교육받은 뒤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어 보는 자리였다. 2023 ACC 공모전시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와 연계해 설치미술가 유지원이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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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 교육생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벽에 전시하는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