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문학상 해외작가상 이월란 시인 “시 쓰기는 떠도는 자신과의 만남 더 많은 나를 보기 위해 나아갈 것”
2023년 10월 17일(화) 20:05 가가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많이 놀랐다. 문학상에 응모한다는 건 공부를 하고 시험에 응시하는 것과 같다. 저의 글들을 돌아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많은 부족함을 다 품어준 심사위원들, 문 대표를 비롯한 ‘시산맥’과 광주일보에 감사드린다.”
동주해외작가상을 수상한 이월란 시인은 어릴 때 교과서에서 보았던 시인의 이름으로 문학상을 타게 되니 조금 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고 죽은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 정말 사치스러운 글을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자신을 낮췄다.
이 시인은 외국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매순간 저를 번역해내야만 한다는 건 어쩌면 정신적인 펜데믹을 수시로 겪는 것이기도 하다”며 “한글로 시를 쓴다는 건 마치 어린아이가 아무런 장애나 위험도 없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 시인에게 시 쓰기는 ‘떠도는 자신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시를 쓰지 않으면 나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싶다”며 “더 많은 나를 보기 위해, 그래서 계속 쓰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많은 내가 시를 쓸 때마다 한 가닥씩 건져 올려지는 느낌”이라며 “시를 쓸 때마다 내가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나를 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작가들에 비하면 시를 쓰는 환경은 말할 수 없이 열악하다. 하지만 계속 쓸 수 있는 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시를 쓸 때 거의 충동적으로 쓸 때가 더 많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어디에 갇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만든 감옥에 갇히고 싶진 않다. 다만 부끄럽지 않게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은 하게 된다. 시를 쓸 땐 더 많이 울고, 시를 쓰지 않을 땐 더 많이 웃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또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고 죽은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 정말 사치스러운 글을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자신을 낮췄다.
이 시인은 외국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매순간 저를 번역해내야만 한다는 건 어쩌면 정신적인 펜데믹을 수시로 겪는 것이기도 하다”며 “한글로 시를 쓴다는 건 마치 어린아이가 아무런 장애나 위험도 없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한국의 작가들에 비하면 시를 쓰는 환경은 말할 수 없이 열악하다. 하지만 계속 쓸 수 있는 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시를 쓸 때 거의 충동적으로 쓸 때가 더 많다. 계획을 세운다는 건 어디에 갇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만든 감옥에 갇히고 싶진 않다. 다만 부끄럽지 않게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은 하게 된다. 시를 쓸 땐 더 많이 울고, 시를 쓰지 않을 땐 더 많이 웃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