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빈 화가 뉴욕서 ‘문자와 드로잉’전
2023년 10월 15일(일) 20:40 가가
광주 출신…18일부터 대작 2점·드로잉 10점 등 20여점 전시
박소빈 화가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다. ‘용’, ‘여인’ 그리고 ‘연필’.
특유의 상상력을 모티브로 화폭에 생명력이 넘치는 그림을 그린다. 그것도 연필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연필을 덧칠해 만들어낸 생동감과 신비한 이미지는 박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다.
현재 작가는 중국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 뉴욕 브루클린 BOS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한 이후 주로 해외에서 활동을 했으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중국에 머물려 그림을 그렸다.
지난 2017년 박 작가 초대전을 열었던 중국 금일미술관 전시기획자 황두는 “스케치는 제대로 된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 현대작가가 개인전에 연필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모험적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광주 출신 박 작가가 뉴욕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오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뷰티엔 테니에서 개최하는 ‘PICTOGRAPH TO SIGN’이 그것. 특히 이번 전시는 박 작가가 지난 2007년 테니에서 처음 열었던 전시를 16년 만에 다시 갖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는 6m에 이르는 대작 2점을 포함해 작은 드로잉 작품 10점 등 모두 20여점을 선보인다. 내용은 ‘기도문’ 외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작품이 다수다.
큐레이터인 탈리아는 박 작가에 대해 “‘용과 처녀’의 웅변적인 이미지에서, 박의 공식 어휘는 다양한 디자인과 복잡한 웹의 외부 연속체에서 개발되었는데 그것들은 선과 접선 형태를 통해 빠르게 흐르는 전기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작 중에는 팬데믹 기간 중국에 있으면서 연필로 기도문을 썼던 작품 등이 포함돼 있다. ‘PICTOGRAPH TO SIGN’은 삶의 기쁨과 아픔, 슬픔과 사랑 등을 주제로 했으며 연필로 쓴 필체는 문자가 지닌 독특한 이미지를 발한다.
특히 작품 한 가운데 있는 눈동자 모양의 형상은 작가의 심리적인 눈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깊은 고요와 정적이 깃든 눈동자가 무수히 많은 문자 위에 둘러싸인 모습은 문명과 자연에 대한 사유로 읽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특유의 상상력을 모티브로 화폭에 생명력이 넘치는 그림을 그린다. 그것도 연필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연필을 덧칠해 만들어낸 생동감과 신비한 이미지는 박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 2017년 박 작가 초대전을 열었던 중국 금일미술관 전시기획자 황두는 “스케치는 제대로 된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 현대작가가 개인전에 연필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모험적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큐레이터인 탈리아는 박 작가에 대해 “‘용과 처녀’의 웅변적인 이미지에서, 박의 공식 어휘는 다양한 디자인과 복잡한 웹의 외부 연속체에서 개발되었는데 그것들은 선과 접선 형태를 통해 빠르게 흐르는 전기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작 중에는 팬데믹 기간 중국에 있으면서 연필로 기도문을 썼던 작품 등이 포함돼 있다. ‘PICTOGRAPH TO SIGN’은 삶의 기쁨과 아픔, 슬픔과 사랑 등을 주제로 했으며 연필로 쓴 필체는 문자가 지닌 독특한 이미지를 발한다.
특히 작품 한 가운데 있는 눈동자 모양의 형상은 작가의 심리적인 눈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깊은 고요와 정적이 깃든 눈동자가 무수히 많은 문자 위에 둘러싸인 모습은 문명과 자연에 대한 사유로 읽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