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종료 3개월 남은 5·18진상조사위 내홍
2023년 09월 21일(목) 20:10
전원위원회, 부위원장 사직 권고
최종보고서 작성 등 차질 우려
활동 종료 시점을 불과 3개월 앞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내홍을 겪고 있다.

21일 조사위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조사위 제94차 전원위원회에서 안종철 부위원장에 대한 사무처장직 사직 권고안이 의결됐다.

4년 동안의 조사 성과가 미진한 점, ‘청문회 10월 개최설 번복’ 등 조사위 안팎의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무처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취지다.

전원위원회에서는 총 7명의 위원이 참석해 4명 찬성, 3명 기권으로 사직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안 부위원장은 “5·18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위원회가 활동을 마친 뒤에 모든 비판을 받겠다. 그 전까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활동 종료를 3개월 남긴 시점에서 남은 조사에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대안도 없이 집행부를 흔들어서 무슨 득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부위원장에 대한 사퇴 권고의 직접적인 계기는 ‘10월 청문회 개최설 번복’으로, 조사위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린 점이 꼽혔다.

지난달 21일 조사위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위원회 내부에서 오는 10월께 청문회를 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사위는 청문회와 관련해 전원위 의결조차 거치지 않았고,구체적인 준비는커녕 수개월동안 청문소위원회와 논의조차 하지 않은 사실<8월 22일자 광주일보 6면>이 드러났다.

결국 발표 하루 만인 지난달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10월 청문회 개최 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전원의 의결되지 않은 사항 보도돼 국민과 조사위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근 조사관들의 잇단 사퇴로 최종 보고서 작성 등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사위에서는 올해만 13명이 잇따라 퇴사해 네 차례 채용공고를 올렸다. 퇴사자 수는 2020년 2명, 2021년 4명, 2022년 11명에 이어 올해 13명 등 4년 동안 총 30명에 이른다.

잦은 인사 변동 때문에 조사위는 지난 6월까지 최종보고서 초안을 만들기로 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어느 위원회나 임기 말기가 되면 직원들이 근무 기간이 보장된 지방의회 의정연구관, 국회 보좌관 등으로 옮겨가게 마련”이라며 “각 조사과의 과장, 팀장 등이 남아 통제를 하고 있으니 업무 차질이나 지연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관련기사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