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출신 안세영 ‘셔틀콕 여왕’ 올랐다
2023년 08월 28일(월) 19:50 가가
풍암초·광주체중·체고 졸업
한국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
‘K 배드민턴’ 새로운 역사 써
한국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
‘K 배드민턴’ 새로운 역사 써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이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안세영은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을 2-0(21-12 21-10)으로 누르고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했다. /연합뉴스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체육중·고교를 졸업한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처음으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30·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재작년 8강, 작년 4강에서 번번이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가로막혔던 안세영은 올해는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은 이번 대회에서 타이쯔잉(대만·세계 4위), 야마구치(세계 2위)를 연달아 꺾었으나 안세영을 넘어서진 못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1977년 시작한 이 대회가 올해 28회를 맞는 동안 한국 단식은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에 그쳤다. 여자 단식 방수현이 1993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30여 년이 흘러 안세영이 한국 단식의 46년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 대회는 1977∼1983년에는 3년 주기, 1985∼2003년에는 2년 주기로 열렸고 2005년부터는 올림픽이 있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우승 7번, 준우승 3번, 3위 1번을 기록하며 이달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나주시 이창동이 고향인 안세영은 아버지(안정현 나주시체육회 사무국장)를 따라갔던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에서 라켓을 잡았다. 아버지는 배드민턴에 소질을 보이자 나주 중앙초 1학년 때 광주 풍암초로 전학시켰다.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의 스승인 최영호 감독에게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2017년 광주체중 3학년 때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2018년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뛰었다. 이때부터 ‘셔틀콕 천재’로 불렸다. 광주체고 졸업 후 곧바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안세영은 시상식이 끝난 뒤 영어로 “오늘은 내가 챔피언이다. 경기를 이겨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어로는 “즐기니까 (배드민턴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 “(오늘 결승전을) 정말 잘 즐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30·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은 이번 대회에서 타이쯔잉(대만·세계 4위), 야마구치(세계 2위)를 연달아 꺾었으나 안세영을 넘어서진 못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30여 년이 흘러 안세영이 한국 단식의 46년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 대회는 1977∼1983년에는 3년 주기, 1985∼2003년에는 2년 주기로 열렸고 2005년부터는 올림픽이 있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다.
나주시 이창동이 고향인 안세영은 아버지(안정현 나주시체육회 사무국장)를 따라갔던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에서 라켓을 잡았다. 아버지는 배드민턴에 소질을 보이자 나주 중앙초 1학년 때 광주 풍암초로 전학시켰다.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의 스승인 최영호 감독에게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2017년 광주체중 3학년 때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2018년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뛰었다. 이때부터 ‘셔틀콕 천재’로 불렸다. 광주체고 졸업 후 곧바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안세영은 시상식이 끝난 뒤 영어로 “오늘은 내가 챔피언이다. 경기를 이겨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어로는 “즐기니까 (배드민턴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 “(오늘 결승전을) 정말 잘 즐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