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왜곡 망언 일삼은 전광훈 엄중 처벌해야
2023년 05월 01일(월) 00:00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쏟아 냈다. 5·18 43주년을 맞아 추모 열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되레 오월 정신을 우롱하며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전 목사는 지난 27일 광주 북구 광주역 광장에서 ‘자유 마을을 위한 전국 순회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5·18 당시) 북한의 고정 간첩 세력이 시민군이 공수부대를 향해서 앞으로 달라붙을 때 뒤에서 사살했다”며 북한의 개입을 주장했다. 또한 “공수부대에서 무슨 헬리콥터를 향하여 발포를 해서 그 흔적이 뭐 빌딩 벽에 있다?”며 5·18 당시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광주시민들이 국군 헬리콥터를 향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5·18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하는 것이 광주의 민심”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전 씨가 이날 집회를 연 광주역 광장은 5·18 당시 광주시민과 계엄군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고,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사적지 2호로 지정된 곳이다. 이런 역사적인 장소에서 5·18 43주년 기념일이 임박한 지금, 전 씨가 5·18 정신을 헐뜯는 망언을 쏟아낸 것은 다분히 악의적인 도발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시민과 5·18 단체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까닭이다.

계엄군의 만행을 북한 간첩의 소행으로 왜곡하고 수차례 국가 기관의 검증을 통해 사실로 확인된 헬기 사격을 부정하는 것은 5월 단체들의 주장처럼 “종교의 가면을 쓰고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다. 전 씨는 5·18에 참여한 광주시민을 북한 특수군이라고 비방해 올해 초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지만원 씨처럼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5·18에 대한 악의적 왜곡을 금지한 특별법을 위반한 행위인 만큼 신속한 수사로 엄중 처벌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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