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순천을 우주 강국 도약 전초기지로
2023년 04월 18일(화) 00:00
순천에 우주발사체 단(段) 조립장이 들어선다. (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5년까지 500억 원을 투자해 순천 율촌1산업단지에 2만 3140㎡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엊그제 밝혔다. 단 조립장은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이다. 한화 측은 조립장이 완공되면 2027년까지 네 차례의 누리호 추가 발사는 물론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위한 독자 민간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조립장 유치에는 고흥과 순천, 창원 등이 경쟁했다. 한화 측은 향후 사업 일정과 운영 효율성·경제성 등을 고려해 우주 및 국토개발 분야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순천을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조립장 공사에 들어가야 하는 점과 정주 여건 등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정 결과에 대해 순천시는 “우주산업은 남해안벨트가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할 일로,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우주산업 클러스터 발사체 특화 지구와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고흥군은 “연관 산업의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시군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남을 우주발사체 제조를 위한 거점으로 삼고 본격적인 우주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한화 측은 고흥에도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부지가 조성되는 대로 우주발사체 핵심 구성품 제조 시설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이어 첫 달 궤도선 다누리호 발사를 성공시켰다. 전남도와 고흥군, 순천시는 한화 측과 함께 지역 내 우주발사체 시설들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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