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토론회서 딴짓…공감력 부족한 의원들
2023년 01월 20일(금) 00:05 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의원은 당 대표의 인사말 직후 행사장을 떠났고, 한 의원은 스포츠 중계 영상까지 시청하는 등 무관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주관한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 진단과 과제 긴급 토론회’가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배상 방식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계열 의원 여덟 명이 참석해 현실적인 해법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이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토론회 주최 측인 민주당 참석 의원의 절반이 이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다음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그나마 행사장을 지킨 의원들도 전문가의 발제 내용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이날 방청객으로 참석한 전남대 1학년생인 안충원 씨의 목격담은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정부의 잘못된 해법안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이 긴급히 마련한 토론회임에도 전혀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스포츠 라이브 방송 등을 시청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태블릿으로 딴짓을 하는 등 태도가 불량스러웠다고 한다.
김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조작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의원들이 보여 준 행태는 토론회에 임하는 자세가 얼마나 형식적인지 짐작케 한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보여 주기식’ 정쟁 거리로 여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야권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아픔과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정부의 잘못된 방안을 시정할 수 있도록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이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토론회 주최 측인 민주당 참석 의원의 절반이 이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다음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그나마 행사장을 지킨 의원들도 전문가의 발제 내용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