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카카오 먹통’ 재발 방지 근본 대책을
2022년 10월 17일(월) 00:05
지난 주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이 먹통이 되면서 전 국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가족·친구 간 일상적인 연락이 어려웠고 업무·교통·금융 등 생활 전반이 멈춰서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카카오 T앱을 사용하는 택시 기사들과 자영업자들은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생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오후 3시 20분께 카카오 등의 서버 장비가 설치돼 있는 경기도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비롯됐다. 16일 오전 8시께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등 일부 기능이 회복됐지만 완전 복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미지·동영상 파일 전송, 카카오 T택시 호출, 다음 메일 서비스 등은 여전히 불가능해 이용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카카오를 비롯한 대형 업체들의 서버와 백업 시스템 관리 실태에 허점이 드러났다. 카카오측은 사과문에서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단순한 화재에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점을 보면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역대 최장의 인터넷 대란으로 국민의 삶은 곳곳에서 멈춰 섰다. 카카오는 올 들어서만 벌써 다섯 차례나 오류가 발생했다. 90% 가까운 시장 점유율 덕분에 얻은 ‘국민 메신저’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이다. 카카오톡은 모든 서비스의 완벽한 복구에 박차를 가해 근본적인 대비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도 데이터 관리에 취약성을 드러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뿐 아니라 대형 온라인 업체들의 서비스 운영 실태와 백업 시스템 구축 실태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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