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시험지 유출 의혹 구조적 문제 살펴야
2022년 10월 17일(월) 00:05 가가
광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지 문제가 밖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정 과목의 문항 절반가량이 인근 학원에서 사전에 배포한 문제지와 같거나 비슷하게 출제된 것이다.
광주시 북구 모 사립 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난 4일 2학년 중간고사 ‘독서’ 과목 시험 문제지에 실린 총 23개 문항 중 13개가 인근 학원에서 배포한 시험 대비 문제지와 똑같았고, 서술형 6개도 유사했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학교 측의 자체 조사에서도 해당 시험 문항 중 최소 13개가 학원 문제지와 같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험 문항은 국어 교사 두 명이 나눠 출제했는데, 문제가 된 13개는 기간제 교사 A 씨가 출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출제 기간이 촉박해 인터넷 사설 문제은행 사이트에 올라온 문항을 그대로 출제했는데 같은 문항이 학원 자료에 들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에 학교 측은 해당 과목의 재시험을 결정했다. 다만 학교 측은 “학부모가 제기한 특정 학원과 거래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사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은행 사이트에 게시된 문항을 내신에 반영되는 시험에 활용했다는 사실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 한두 문항이 아니라 문제의 절반이 학원의 문제지와 똑같다는 점은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학교 측은 시험 문항을 유출한 학원이 어디인지, 해당 문항을 접한 학생이 몇 명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학교 측에 수사 의뢰를 권고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광주 지역 고교에서는 시험지 유출과 출제 오류가 잊을 만하면 반복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고사 및 내신 관리 체계에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철저히 살펴 전면적인 쇄신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광주시 북구 모 사립 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난 4일 2학년 중간고사 ‘독서’ 과목 시험 문제지에 실린 총 23개 문항 중 13개가 인근 학원에서 배포한 시험 대비 문제지와 똑같았고, 서술형 6개도 유사했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학교 측의 자체 조사에서도 해당 시험 문항 중 최소 13개가 학원 문제지와 같았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