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개방’ 무등산 정상 원형 복원 고민해야
2022년 10월 12일(수) 00:05 가가
지난 8일 무등산 정상부인 서석대부터 군부대 주둔지까지 등산객들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3년 만에 이뤄진 정상 개방에 지역에서는 물론 타 시도에서도 천왕봉·지왕봉·인왕봉 주상절리대의 비경을 보기 위해 몰려 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상 탐방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간절한 욕구가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광주시의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요구에 공군본부가 동의한다는 의견을 공문으로 보낸 것이다. 이날 시민들과 함께 무등산 정상에 오른 강기정 광주시장은 “공군본부 측이 철책 외곽 펜스를 안쪽으로 옮기고 전망대 위치를 변경해 상시 통행로를 확보하기로 했다”며 “내년 1월 1일 새해 일출은 무등산 정상에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올 연말까지 국방부와 공군 간 상시 개방 및 시설물 관리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개방 시간과 보안·안전사고 대책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되면 지난 1966년 공군 방공포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 접근이 통제됐던 무등산 정상이 57년 만인 내년 상반기부터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등산 정상을 고스란히 시민 품으로 돌려주려면 방공포대 이전이 선행돼야 한다. 다행히 국방부가 최근 국회에 “광주시가 부지만 결정해 주면 옮길 의향 있다”고 밝힌 만큼 양측은 이전 부지 조기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서둘러야 할 것은 군 시설로 인해 심하게 훼손된 자연환경의 온전한 복원이다. 해발 1187m로 알려진 국립공원 무등산의 실제 높이는 1183m다. 이는 군부대가 최고봉인 천왕봉을 4m나 깎아 평탄하게 만든 뒤 군사 시설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고의 비경을 자랑했던 천왕봉은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된 상태다.
군부대 및 방송통신탑 이전과 함께 무등산 정상을 최대한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지금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광주시는 올 연말까지 국방부와 공군 간 상시 개방 및 시설물 관리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개방 시간과 보안·안전사고 대책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되면 지난 1966년 공군 방공포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 접근이 통제됐던 무등산 정상이 57년 만인 내년 상반기부터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군부대 및 방송통신탑 이전과 함께 무등산 정상을 최대한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지금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