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 쇄도 ‘합류식 하수관’ 교체 급하다
2022년 10월 12일(수) 00:05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악취 관련 민원이 광주시에 쇄도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 서구 모 아파트 입주민을 비롯해 동구 충장파출소 인근 금남지하상가 상인, 동구 학동 신축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집단 민원을 냈다.

민원을 제기한 아파트 단지는 공통적으로 분뇨를 직접 내려보낼 관이 없어 정화조를 별도로 갖춰야 하는 ‘합류식 하수관’ 설치 지역이다. 오수와 빗물을 구분하는 ‘분류식 하수관’과 달리 악취가 발생한다. 하수관이 막혀 오수가 넘치거나 암모니아 가스 때문에 전기 설비가 고장나기도 했다고 한다. 더욱이 지난 4일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땅속에 파묻은 정화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고 원인은 정화조 내에서 다량으로 발생한 메탄가스 때문으로 추정된다.

광주시내 하수관 4459㎞ 가운데 61.9%(2759㎞)가 ‘분류식 하수관’ 이고, 나머지 38%(1693㎞)는 ‘합류식 하수관’이다. 이로 인해 6만 3150개의 정화조가 설치돼 있다.

광주시는 2007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2조 7683억 원을 투입해 ‘합류식 하수관’을 ‘분류식 하수관’으로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15년째 진행 중인 하수관 교체 사업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더디기만 한 실정이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정비 계획 완료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나 쾌적한 도시 주거 환경 속에서 살고 싶어한다. 하수관로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아파트 주민들의 고충이 조속히 해결돼야 하는 이유다. 결국 관건은 수조 원대에 이르는 예산 확보다. 광주시는 악취를 유발하는 문제의 ‘합류식 하수관’을 보다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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