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부품기업 미래 차 전환 전폭적 지원을
2022년 10월 11일(화) 00:00
광주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미래 차 전환 대응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수소차 보급 가속화로 내연기관 부품 관련 업체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회 양향자(광주 서구 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구조 혁신 지원 연구개발(R&D) 사업’의 내년도 예산은 30억 5000만 원에 불과했다. 이 사업은 사업 전환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영세 부품업체의 기술 개발 자금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미래 차 사업 전환이 절실한 국내 내연기관 부품업체는 8500여 개에 달한다. 광주에서도 중견 기업 18개와 중소기업 550개 등이 이 예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미흡한 예산 지원 탓에 지난 3년간 사업 전환이 승인된 자동차 부품기업은 16개, 광주에서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부품기업 열 곳 중 일곱 곳은 미래 차 대응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내연차량 부품업체들이 미래 차 부품을 생산하려면 지속적인 연구와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다. 미래 차 관련 부품 한 개를 개발하는 데 평균 13개월, 비용은 13억 원 이상 드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광주시는 미래 차 전환 의향을 밝힌 부품기업 100개사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 역량 강화 예산 135억 원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광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미래 차 전환에 실패하면 자연 도태로 도산 업체가 속출하고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미흡한 완성차 공장의 지역 내 부품 조달 비율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부품업체들의 성공적인 미래 차 전환이 지역 경제의 성패와 직결돼 있는 것이다. 정부와 광주시가 부품업체들의 사업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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