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환자 쏠림 심화…대기 해소 대책을
2022년 10월 04일(화) 00:00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후 광주 지역 대학병원의 환자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지난 1~3월 월평균 6만 2392명이었던 외래 환자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4~8월에는 7만 468명으로 늘었다. 8월에는 하루 평균 2400여 명이 외래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가 급증하다 보니 CT 촬영도 물리적 한계인 하루 360건을 넘어 450건까지 늘리고 있는 형편이다. 조선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8월 한 달 동안 3만 7676명의 외래 환자가 찾았는데 올 8월에는 4만 5223명으로 20%나 증가했다.

외래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은 전국적인 추세다. 전국 상급 종합병원의 외래환자 내원 일수는 지난 2010년 3337만여 일에서 2020년에는 3944만여 일로 18.1% 증가했다. 문제는 이에 따른 대기 시간의 증가다. 가벼운 증상에도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데다 문진 과정에 코로나19 자가 진단 검사가 포함돼 더욱 길어졌다고 한다.

‘한 시간 대기, 3분 진료’, 대기 시간에 비해 의사의 진료 시간이 매우 짧은 것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이 담긴 표현이다.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정평이 나 있음에도 환자의 불만이 높은 것은 고질적인 대기 시간과 짧은 진료 시간 때문이다.

그 원인으로는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만 몰리는 현상과 낮은 진료 수가 문제가 꼽힌다. 이를 개선하려면 정부와 의료계가 의료기관 간 협력과 중소병원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해 경증 환자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3분 진료의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희귀난치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시범 시행하고 있는 ‘15분 진료’(심층 진찰) 사업도 참여 의료기관과 대상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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