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레이저 전남 구축, 연구시설 안배를
2022년 09월 30일(금) 00:05 가가
입자(粒子) 가속기 등 국가 대형 연구시설은 기초과학은 물론 첨단 기술과 산업 발전을 이끄는 핵심 기반이다. 하지만 그동안 중이온·방사광·양성자 가속기 등 국내 시설 대부분은 충청과 영남에 편중됐다. 호남의 발전이 더딘 또 하나의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만간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공모에 나서기로 하면서 전남도가 이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원형 방사광 가속기보다 1000배 이상 빠른 이 시설은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응용 연구,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다목적 연구시설이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발 빠른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2031년까지 9000억 원을 투입해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인근 50만㎡의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초고출력·고에너지 기반 레이저 연구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도 그제 국회에서 공동 토론회를 열어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는 국내 레이저 관련 학회와 기관들이 참석해 한 목소리로 전남에 구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은 2년 전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공모에 도전했지만 안타깝게도 충북에 밀렸다. 이때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재도전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 2019년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의결하면서 이와 연계한 국가 대형 연구시설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 나주의 후보지는 혁신도시와 인접한 데다 안전성과 접근성이 뛰어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로 전남이 반도체와 소재·부품, 우주·국방 등 첨단 과학기술 역량을 확보해 낙후된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정부도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대형 연구시설의 권역별 안배를 꾀해야 한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발 빠른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2031년까지 9000억 원을 투입해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인근 50만㎡의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초고출력·고에너지 기반 레이저 연구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