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포대 조기 이전…무등산 정상을 시민에게
2022년 09월 28일(수) 00:05
국방부가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에 대해 지자체·국립공원공단 등과 함께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다. 특히 국방부는 그동안 걸림돌이 되었던 이전 부지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쳐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오는 29일 무등산 방공포대 내에서 방공기지 이전 논의를 위한 현장 방문 행사가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군 미사일방어사령관이 직접 이전 대책을 보고하고, 국방부·합동참모본부·육군 제31사단·광주시·국립공원공단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공포대 이전과 관련한 군 핵심 당사자들과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첫 자리다.

회의에서는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대책뿐만 아니라 관계 기관 협조 사항, 선(先)개방 시 제한 사항 등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실무 당사자들의 토의를 통해 보완점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최근 국회에 “광주시가 부지만 결정해 주면 옮길 의향 있다”고 밝힌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그동안 “광주 군 공항 이전이 확정된 이후 그 주변 부지를 찾아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보다 진전된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로 광주 군 공항 영내, 서창 들녘, 동곡 예비군훈련장 등을 선정해 국방부와 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무등산 정상에는 지난 1966년부터 공군 방공포대가 주둔 중이다. 이로 인해 천왕봉을 비롯한 정상부 탐방이 50여 년간 제한됐고, 기름 유출 등 환경 훼손도 잇따랐다. 특히 기술 발달로 방공포대가 더 이상 고지대에 주둔하지 않더라도 작전 활동이 가능해져 군부대 이전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하루라도 빨리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에 돌려 줄 수 있도록 이전 부지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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