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첫 확인…행불자 규명 박차 가해야
2022년 09월 27일(화) 00:05 가가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 한 구의 유전자(DNA)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월 희생자들의 시신 일부가 광주교도소 주변에 암매장됐다는 그동안의 증언과 목격담이 42년 만에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굴된 유골과 5·18 행불자 가족의 DNA를 비교한 결과, 한 구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은 광주교도소 유해 262구 가운데 DNA 검출이 가능한 160구 중 우선 40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DNA가 일치한 행불자는 정부가 공식 인정한 85명 중 한 명이다.
이번 분석은 부모 형제의 DNA까지만 검사가 가능했던 기존의 STR(짧은 반복 서열) 방식이 아닌 사촌의 유전자까지 검증할 수 있는 SNP(단일 염기 다형 현상) 기법으로 이뤄졌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현재 분석 중인 유골 두 기도 다른 행불자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조사위는 아직 분석하지 못한 120구의 유해에 대해 오는 11월 말까지 행불자와 DNA 비교 검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다양한 암매장 의혹과 관련 제보를 토대로 광주교도소 등지에 대한 발굴 작업이 수차례 진행됐지만 안타깝게도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5·18 당시 행방불명된 후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의 한 간부는 “12구를 가매장했다”고 진술한 바 있어 추가 확인 가능성도 높다.
‘진실의 문’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만큼 조사위는 추가 검증을 통해 5·18 핵심 의혹인 암매장과 행방불명자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부도 이에 대한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분석은 부모 형제의 DNA까지만 검사가 가능했던 기존의 STR(짧은 반복 서열) 방식이 아닌 사촌의 유전자까지 검증할 수 있는 SNP(단일 염기 다형 현상) 기법으로 이뤄졌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현재 분석 중인 유골 두 기도 다른 행불자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조사위는 아직 분석하지 못한 120구의 유해에 대해 오는 11월 말까지 행불자와 DNA 비교 검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