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취약층 영양실조 급증 돌봄 강화를
2022년 09월 20일(화) 00:05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남 지역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국민은 총 1만 111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5000~6000명대를 기록했는데 1만 명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5426명에 견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남에서도 영양실조로 진료받은 사람이 지난 2017년 407명에서 2021년 1165명으로 2.5배 이상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영양실조는 주로 고령자들에게 나타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60대 이상 노인층이 전체의 62.4%(6940명)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80세 이상이 23.6%(2622명), 70대 23.1%(2573명), 60대 15.7%(1745명) 순이었다. 10대 이하 아동·청소년도 5.2%(578명)나 됐다. 여기에는 의료급여 환자가 1837명(16.5%)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진료비의 상당 부분을 국가가 부담하는 저소득층이다. 빈곤층의 생계난이 가중돼 건강까지 위협받는 악순환을 낳고 있는 셈이다.

영양실조 급증은 독거노인 등 1인 가구가 늘어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인복지시설이 폐쇄되고, 무료 급식소 등의 운영이 중단돼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가 부실해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노약자·빈곤층은 재난 상황이나 다름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들이 후진국형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코로나19에 따른 고립과 단절로 건강을 위협받는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등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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